우리는 지난 70∼80년대를 거치면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정책 추진한 결과, 매년 수출목표를 초과달성하는 고속성장을 이룩했었다. 당시 세계 중저가 제품시장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휩쓸었다.
고속성장이 80년대 중반 주춤하면서 많은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한국 제품의 고급화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제품의 고급화는 단순히 품질로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구매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의 디자인이나 포장 등 총체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우리 제품은 품질고급화에 등한시한 결과, 급격한 경기침체를 보이고 있다.
제품고급화의 관건은 금형기술력이 좌우한다. 1차적인 수요자들의 구매욕구는 제품디자인에서 승부가 나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국내기업들도 제품디자인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으며 품질과 함께 디자인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진국의 가전제품을 비롯 전자제품의 금형을 전문으로 수입 공급하고 있는 테크무브무역(대표 송시원)은 새로운 형태의 사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테크무브는 미국이나 일본의 1,2년된 전자제품 금형을 국내에 도입해 국내기업들에게 재판매하고 있으며 국내제품의 금형을 동남아시아 등에 수출도 하고 있다.
송 사장은 『우리의 금형기술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외국과의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보다 빠르게 외국 금형을 도입, 우리 제품에 걸맞게 응용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출수 있다』면서 『특히 전자제품은 짧은 라이프사이클을 가지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제품 디자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테크무브는 우리 제품의 금형을 해외에 판매하기도 한다. 동남아시아를 비롯 중남미 등에 우리의 금형을 수출하기도한 테크무브는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94년에 설립된 테크무브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개발 생산된지 2년이 채 안된 소트라이프 사이클형 신제품의 금형을 개발비의 10분의 1수준으로 도입, 국내 공급하고 있는 금형 유통업체로서 최근에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자체 개발한 전자제품 금형제품을 이들 국가에 역수출하고 있다.
송 사장은 『90년대 들어 열악해진 국내 제조기업들의 해외 경쟁력은 신상품개발에 대한 투자의 부족으로 더욱 악하되고 있으며 특히 포장이나 디자인등 막대한 금형제작 비용의 부담도 이들 기업들이 신상품 개발을 주저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라며 『테크무브는 이들 기업의 금형제작에 따른 선진국들의 동향이나 실제 비용절감 등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테크무브는 소형가전을 비롯 가정용품, 통신부품 등 전자제품의 금형이나 사출등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올해 테크무브는 외형 성장보다는 국내 홍보를 통한 실력쌓기에 주력하기로 하고 매출도 지난해보다 3억원 많은 13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송 사장은 『국내 기업들은 모든 것을 스스로 하려고 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으나 분야에 따라 전문기업과의 분업화가 훨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아직 금형유통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부족으로 많은 비용이 허비되고 있는 점은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테크무브는 국내 금형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단종된 금형이 동남아와 남미 등에서는 상품화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어 단종된것이거나 예정인 제품에 대해서 수출사업도 펼치고 있다.
테크무브는 앞으로 그동안의 기술적 노하우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자체 금형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송 사장은 『현재 전자관련 제품에 대해 금형개발에 들어갔으며 이들 계기로 금형개발을 본격화할 생각이다』면서 『금형시장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쟁력만 갖추면 세계시장을 주목받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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