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제3세대 휴대전화

세계적으로 이동통신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모토롤러를 꼽는다. 이 회사는 반세기 전인 지난 40년대에 전화선을 깔아야만 통화할 수 있는 유선전화의 한계를 극복해 전파를 이용한 무전기를 개발함으로써 당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폴 캘빈이라는 창업자의 이름을 딴 「캘빈제조회사」란 회사명도 당시 획기적인 자동차용 무전기 개발을 계기로 아예 바뀌게 된다. 자동차를 의미하는 모토(Motor)에 움직이는 소리를 뜻하는 접미사 「ola」를 결합시킨 모토롤러로 개명한 것이다.

모토롤러는 이같은 여세를 몰아 80년대 들어 휴대전화를 보급하면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게 된다. 모토롤러의 아날로그방식 휴대전화시스템과 단말기는 세계 각국에 날개 돋친듯 팔려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아날로그형 휴대전화가 1세대라면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디지털 방식의 휴대전화는 2세대에 속한다. 이 시대에는 다양한 기술방식이 선보이면서 기업들간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들어 국내에서 개인휴대통신(PCS)과 디지털 휴대전화를 놓고 논란이 되고 있는 품질논쟁도 따지고 보면 제2세대 휴대전화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비롯된다. PCS가 디지털 방식보다 한차원 높는 2.5세대 제품이라는 주장에 대해 디지털 휴대전화나 PCS나 기술방식이 다를 뿐 같은 세대 이동전화라고 반박한다.

이같은 공방은 무의미할지 모른다. 디지털방식 서비스가 도입된 지 2,3년도 안돼 벌써부터 제3세대 휴대전화인 「IMT-2000」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하나의 단말기로 전세계 어디서나 이동전화를 통화할 수 있는데다 음성과 데이터는 물론 영상정보까지 주고받을 수 있는 무선 멀티미디어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꿈의 이동전화이기 때문이다. 유선망이 진화의 과정을 겪은 것처럼 IMT-2000도 무선통신의 종합정보통신망(ISDN)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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