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터 개발 뜨겁다... 비행기 추락 등 사고 예방

「가상현실을 전제로 한 각종 시뮬레이터를 개발하자」

최근 대한항공 여객기의 괌 추락사고와 베트남 항공기의 불의의 추락사고가 잇따르면서 항공우주연구소, 한국기계연구소 등 관련 연구기관들의 가상현실을 이용한 시뮬레이터 개발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다.

3차원 시뮬레이터 개발에 가장 힘이 모아지고 있는 곳은 역시 항공기분야. 국방과학연구소와 공군 시뮬레이터개발팀, 항공 우주연구소가 바로 이들 일의 주역들이다.

초기 비행을 앞둔 조종사들이 조종실의 계기, 배치 등 항공기 조종특성을 알 수 있도록 한 3차원 가상현실의 시뮬레이터의 개발을 완료한 국방과학연과 공군 시뮬레이터 개발팀은 최근 지대공미사일 발사훈련 등 전투상황을 고려한 각종 시뮬레이터 개발에 들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첨단제품 개발경쟁은 시뮬레이터 활용이란 말을 실감케 하듯 항공우주연구소도 쌍발 복합재료 항공기와 연구개발중인 중형항공기, 중형과학로켓 개발에 첨단 시뮬레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항공기 시뮬레이터 다음으로 활용빈도가 높은 곳은 선박조종용 시뮬레이터. 선박의 대형화와 특수선 개발로 선박운항 환경이 급변하자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형태의 시뮬레이터가 개발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사고 위험성이 높은 항만이나 연안 등에서 일어나는 선박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해안선의 모양, 기후, 조류, 파도 등 각종 환경을 그대로 적용시킨 시뮬레이터가 개발돼 선원훈련, 항만개발시 선박의 안전성 확보방안 등에 이용되고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역시 한국기계연구원. 기계연 선박해양공학센터는 84년 선상시뮬레이터를 개발한 이후 89년 2세대 선박조종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현재 각종 선박의 조종훈련에 활용중에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상현실을 이용한 중형선박조종 시뮬레이터를 개발중에 있어 완료될 경우 국내 해양사고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올초 한국원자력연구소가 개발한 원전 통합 시뮬레이터는 원전사고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최첨단의 시뮬레이터란 평가를 받았다. 실제 원전과 동일한 모습으로 구성된 이 시뮬레이터는 원전 운전원의 실수를 최대 50∼60%까지 줄일 수 있도록 고안된 것.

원자력연은 운전원들이 이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를 통해 각종계기, 경보지시계, 로보트 운전 등을 실시간으로 훈련할 수 있어 원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원자력연의 원전운전 시뮬레이터는 세계적 수준으로 알려졌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시뮬레이터는 첨단 제품 개발뿐 아니라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등 활용범위가 넓어 그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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