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직은 남자사원의 고유 영역이 아닙니다. 고객이나 거래업체와의 신뢰도 및 친절성면에서 여성이 훨씬 유리할 때가 많습니다.』
컴퓨터유통업체인 유니온컴퓨터의 영업부 배윤정 대리. 우리가 좋아하는 만화영화 「이상한나라 삐삐 폴」에 나오는 버섯돌이를 닮은 여자.
배윤정씨는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남자사원도 버티기 힘들다는 영업부 근무 6년의 베테랑 사원이다.
입사이후부터 지금까지 타부서 배치를 원치않고 오직 영업직만을 고수해 온 그녀는 유니온컴퓨터호의 항해에 절대 필요한 조타수의 역할을 맡고 있다.
「부서의 꽃」이라는 영업부에서 그것도 여성사원으로서 유니온컴퓨터가 달성하는 연 3백30억 매출실적의 뒤에는 그가 버티고 있다.
외근직 영업사원 8명에 월 매출액 9억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영업2과에 근무하고 있는 배대리.
그녀는 영업2과 총매출액의 3분의 1수준인 월 3억의 매출실적을 달성, 유니온컴퓨터내 가장 촉망받는 영업우먼이다.
동료사원들도 그녀에 대해 거래업체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거래관련 문의사항을 받는 「일복이 터진 여자」라고 평가한다.
배대리의 업무는 유통품목 선정에서부터 제품매입, 대리점 관리, 유통관리 등 영업전반을 다루고 있다. 그녀에게는 주말이 없다.
내년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이지만 즐거워 하는 일이라 업무가 끝나지 않으면 그녀는 편안한 마음으로 퇴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유니온컴퓨터내에 적지 않은 고민거리가 생겼다. 「경쟁업체에서 그녀를 스카웃해가지 않을까」하는 우려(?)라고 한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그녀에게 특별 대우를 하지 않는다. 영업을 잘하는 우수사원으로 여길 뿐 여성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하면 오히려 그것이 성차별(?)로 비쳐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입사하는 여성 신입사원은 일반적으로 남녀평등을 부르짖지만 실제 업무에서 어려운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자사원에 기대하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같은 기대심리가 여성 스스로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지요.』
배대리는 『많은 직장여성들이 회사에서 성차별이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여성이 업무에대해 소극적, 방관자적인 자세를 갖음으로써 발생하는 당연할 결과일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배대리는 하루종일 구두가 닳도록 거래업체를 뛰어다니거나 전화를 붙잡고 씨름하지만 내일처럼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으면 즐거운 마음이 솟구친다고 덧붙였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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