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 3사, 해외 투자전략 대폭 수정.. 신규진출 유보

삼성전관,LG전자,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 3사가 세계 브라운관 시장의 공급과잉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대응, 생산량 확대에 초점을 맞추어오던 투자전략을 보류 또는 신중을 기하는 방향으로 대폭 수정했다.

브라운관 3사는 해외거점망 확보를 위해 순차적으로 진출하려던 해외공장 진출계획을 시황이 좋아질 때까지 유보하고 이미 투자가 착수된 해외공장도 신규설비를 도입하지 않고 가능한 국내 설비를 이전해 가급적 생산능력을 늘리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관(대표 손 욱)은 오는 2005년까지 10개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하려던 해외진출 계획을 일단 유보하고 브라질 공장도 완공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삼성전관은 또한 최근 2개 라인을 갖추고 가동에 들어간 중국 심천공장에 4개 라인을 신규로 증설할 계획이었던 것을 바꿔 신규라인 대신 국내공장의 소형라인을 이관키로 방침을 정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도 2005년까지 순차적으로 해외거점망을 늘려나간다는 당초계획을 수정, 당분간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 이미 투자가 확정된 브라질 공장의 가동시기를 최대한 늦춘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중국 장사공장에 신규라인을 도입해 증설하려던 방침을 바꾸어 국내공장의 소형설비를 이전한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전기(대표 엄길용)는 각각 98년과 99년에 투자할 예정이었던 아프리카 지역의 해외공장 건설계획을 연기하고 이미 공사가 시작된 멕시코 공장에도 신규라인을 도입하지 않고 국내공장의 14인치와 20인치 등 소형라인을 이관하는 것으로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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