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전자의료기기인 인슐린 자동주입기(일명 인공췌장)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4일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당뇨병 환자의 인체에 삽입, 당뇨병을 치료하는 인슐린 자동주입기 생산량이 올 상반기에만 전년 생산량에 육박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인슐린 자동주입기 생산이 급증하는 것은 전 국민의 5%인 2백여만명이 당뇨 환자로 추정되고 일부 지역과 고연령층에선 10%를 상회하는 등 당뇨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인슐린 자동주입기의 치료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기존 약물치료를 급속도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업체들의 인슐린 자동주입기 기술발전 속도가 빨라 세계적 수준에 이르는 등 안전성이 크게 강화돼 서울대병원, 연세대병원, 건국대병원 등 인슐린 자동주입기를 시술하는 병원이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국내 전자의료기기 생산업체들의 제품생산 및 기술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 특히 미국, 스위스 등 외국산 제품보다 기능과 가격에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수일개발의 경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초기 2백을 웃돌던 인슐린 자동주입기의 무게를 1백 수준으로 낮춘 신제품(모델명 다이아베캐어 미니)을 개발, 내수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30개에 달하는 인슐린 자동주입기 관련 특허를 보유중인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정부 G7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차세대 인슐린 자동주입기 기술을 개발, 올해중 그래픽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세계 최경량(70)급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신웅메디칼은 3년 6개월간 3억원을 투입해 각 기능을 아이콘으로 표시, 조작이 간편하고 무게는 전지를 포함해 80대에 불과한 첨단 제품(모델명 세이브라이프-100)을 개발하고 올해 안에 본격 시판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주사바늘이 막혀 있는지의 여부 등 제품의 작동상태를 1초에 8번씩 자동 측정, 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 경고음을 울려주는 등 안전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편 인슐린 자동주입기 생산량은 95년 6억3천2백만원(9백85세트)에 불과하던 것이 96년 8억6천3백만원(1천2백35세트)를 거쳐 올 상반기에만 8억8천9백만원(1천1백80세트)어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2000년에는 1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슐린 자동주입기란 당뇨 환자에게 미량의 인슐린을 처방대로 정량씩 자동 투입하는 첨단 의료기기로 인공췌장이라고도 불리며 인체 내에 삽입해야 하므로 고도의 안전장치와 기술이 필요해 세계적으로 상용화한 나라는 3, 4개국에 불과하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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