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전기밥솥 수입선 다변화해제 대책 마련 부심

가전업계가 전기보온밥솥의 수입선 다변화 해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와 대웅전기, 동양매직 등 전기보온밥솥을 생산하는 가전업체들이 오는 98년으로 거론되고 있는 전기보온밥솥의 수입선다변화해제 시기에 대해 관련정보 수집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수입선 다변화 해제를 겨냥해 IH(Induction Heating)기술의 자급화, 전기압력기술의 개발, 뉴로퍼지기능 도입 등 첨단기술로 무장한 고급, 고가 제품의 잇따른 출시로 시장변화를 꾀해 왔으나 아직까지 안정화가 덜된 상태라 내심 해제시기가 좀 더 늦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 더욱이 중소업체들은 최근의 경기악화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은데다 몇몇 업체들은 부도를 맞기도 해 대응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

가전업계는 해제 시기가 조금이라도 늦춰진다면 그 사이 최근 내놓은 고가제품으로 시장점유율을 2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출시한 「LG IH압력밥솥」을 최근 모델수를 3개로 늘렸으며 월 평균 1만2천대의 꾸준한 판매실적을 거두는 것으로 보아 일단 초기시장 진입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판매량 확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정부의 별다른 언질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 시기가 98년말이나 99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최근 내놓은 IH압력밥솥 및 전기압력밥솥에 이어 가격을 20만원대로 낮춘 보급형 전기압력밥솥까지 출시한 뒤 본격적으로 광고를 실시하는 등 판촉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우전자는 곧 진공전기압력밥솥을 출시해 제품 구색을 갖춰 대응해 나갈 계획이고 대웅전기는 지금까지 판매한 제품들의 사후관리 강화 등 제품 인지도와 소비자 신뢰도를 이어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반면 마마, 한미, 대륙, 반성, 현대그린 등 중소업체들에 있어서는 유통망 확보 및 제품 제값받기 등 판매에서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특별한 대응책은 마련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보온밥솥의 수입선 다변화 해제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인 건 알지만 중소업체들의 사업안정화와 고가제품시장의 성숙을 고려한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실정』이라고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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