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대 이상의 가격에 CD플레이어(CDP)가 내장된 고급형 카세트류의 판매가 부진하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체 오디오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카세트류 가운데 CDP가 내장된 고급형 카세트류의 판매가 최근 경기부진으로 줄어드는 대신 중저가형 스테레오나 모노 카세트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CDP 내장형 카세트류와 가격이 비슷한 마이크로컴포넌트가 고급 카세트류의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 것도 고급형 카세트의 판매부진을 재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주요 카세트 업체들은 판매실적이 저조한 카세트들을 단종하는 대신 내년도 시장을 겨냥해 디자인과 가격을 차별화한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월평균 1만2천대 가량 판매됐던 고급 카세트류가 최근 월 1만대 가량으로 줄어들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CDP 내장형 카세트인 「RCD-960」과 마이크로컴포넌트인 「MM-16」의 가격이 같을 정도로 카세트와 오디오의 가격차이가 없어 고급 카세트의 판매가 부진하다고 보고 내년초 가격을 내리고 디자인을 차별화한 신제품을 출시해 카세트의 판매를 예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고급형 카세트보다 중저가의 모노 카세트 판매가 늘고 있다고 보고 30만원대의 고급 카세트류 판매를 줄이는 대신 30만원 미만의 마이크로컴포넌트와 10만원대의 중저가 카세트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마이크로컴포넌트인 「CD-975」와 CD카세트인 「CD-575」의 가격차가 1천원밖에 나지 않는다.
대우전자도 20만원대 이상의 가격에 CDP를 내장한 고급 카세트류의 판매가 과거보다 줄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으로 획기적인 디자인을 도입한 고급 카세트를 출시해 마이크로컴포넌트류와의 차별성을 기하는 한편 10만원대의 보급형 카세트 판매에도 주력하는 양면작전을 쓰고 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CDP 내장형 카세트류의 시장이 줄어든다기 보다는 최근의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가격부담이 적은 중저가 카세트를 구매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낮은 가격에 다양한 디자인을 채용한 신제품들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제품개발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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