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의 침체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자동화(HA) 업체들이 내실을 기하는 실리 추구형으로 경영 스타일을 바꾸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주요 HA업체들은 최근 「손해를 보면서까지 무리하게 영업하지 말 것」 「대리점 손익구조를 분석한 뒤 연대보증 여부를 결정할 것」 「품질관리를 철저히 할 것」 등의 지침을 각 사업 부서에 전달하는 등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HA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이 내실추구 쪽으로 HA사업 방침을 바꾼 것은 몇년째 지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LG전자, 대우전자 등 경쟁업체들과 일부 중견기업들이 HA사업을 포기하거나 축소함에 따라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경쟁이 예전처럼 치열하지 않은데다 무리하게 사업을 벌일 경우 오히려 손익구조만 나빠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택설비사업부는 우성, 건영 등 건설업체의 잇단 부도와 주택경기 침체 등으로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HA기기 이외의 품목을 확대해 수지타산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멀티미디어 연구소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첨단 가전기술과 통신 관련기술 등을 취합해 이를 시스템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강선 부장은 『기존 HA품목으로는 더 이상 시장을 확대할 수 없다는 인식 아래 새로운 개념의 HA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도심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붐이 일고 있지만 주택조합 등에 대한 영업은 자제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주택조합의 경우 불필요한 경비가 과다하게 지출되고 주택조합장이 수시로 바뀌어 영업비용이 이중,삼중으로 지출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영업방침의 변경으로 축소되는 매출을 보전하기 위해 HA기기 이외의 전자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전자도 최근 실리추구형으로 영업방식을 전환했다. 현대전자는 건설업체가 HA시스템 설치에 필요한 배관배선비를 무리하게 요구할 경우 입찰 자체를 포기하기로 했으며 협력업체들에 대한 전반적인 품질관리 및 대리점 관리 등을 강화해 손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특히 자사 이미지가 가전업체들에 비해 낮은 이유를 품질관리 미흡이라고 보고 최근 본사 및 중소 협력업체들에 대한 품질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를 위해 제품뿐 아니라 협력업체 자체에 대한 검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대전자는 이달말 출시하기로 예정했던 최신형 HA기기의 출시도 자체 품질인증을 받은 뒤인 다음달 중순으로 연기했다.
현대전자는 또 대리점의 관리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전자는 종전까지 대리점에서 HA시스템을 수주하면 대부분 연대보증을 섰으나 최근 건설업체의 잇단 부도로 대리점과 본사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이를 방지하고 부실 대리점들이 수주를 한 뒤 부도내는 것을 막기 위해 건설사뿐 아니라 대리점에 대해서도 손익구조를 철저히 분석한 뒤 연대보증을 서기로 했다. 또 현대전자는 각 대리점에 HA시스템 설치 자격시험을 치러 자격증을 가진 대리점만 HA시스템을 설치하도록 해 제품설치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
이밖에 현대전자는 HA기기 이외의 전자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올 하반기에 비데와 음식쓰레기처리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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