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지역민방 9∼10월 일제히 개국

울산방송(UBC), 인천방송(ITV), 전주방송(JTV), 청주방송(CBI) 등 신규허가된 2차 지역민영방송들이 9월1일 울산방송의 개국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에 일제히 개국한다.

특히 2차 지역민방의 개국은 지방자치시대와 맞물려 지방문화 및 지방행정의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 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끌고있다.

울산 광역시와 언양,경주와 포항 일부, 밀양,양산,기장지역을 대상으로 한 울산방송(UHF 채널 24번)은 2차민방중 가정먼저 지난 18일부터 시험방송을 시작했다.

울산방송은 PD 17명,기자 21명,제작지원 20명을 포함해 모두 1백6명의 인원을 확보했으며 방송시간의 79.6%를 SBS프로그램으로, 20.4%(자체제작 12.8%, 외주제작 7.6%)는 자체편성한다.자체편성 프로그램은 보도 32.1%, 교양 31.4%, 오락 36.5%로 구성할 계획이다.

인천 전역과 인근 도서, 부천, 광명, 안산, 시흥, 서울 일부 등에 전파를 내보낼 인천방송(UHF 21)은 가시청 가구가 1천만명에 달하는 대형방송사로 예정보다 한달반 늦게개국한다는 계획이다.

인천방송은 10월1일을 개국일로 잡았으나 계획보다 늦어져 10월15일을 목표로 인원을 충원하고 있다.여의도 신화빌딩에 1백80평 규모의 서울사무소를 개설했으며 난시청 해소를 위한 간이중계소를 모두 8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9월중순 인천방송은 시험방송을 개시할 예정이다.SBS와 시청권이 일부 겹치므로 자체제작비율을 39.7%로 구성해 다른 민방에 비해 훨씬높게 잡고 있다.

다음달 28일 개국 예정인 전주방송(UHF 30)은 전체 프로그램의 22.6%를 자체편성,오는 9월중순에 시험방송에 들어갈 계획이다.자체 편성프로그램은 보도 27.8%, 교양 41.4%,오락 30.8%로 구성된다.또한 청주방송(UHF 28)은 오는 10월초 개국을 목표로 9월말에 시험방송을 한다. 자체편성비율은 21.2%(자체제작 14.3%, 외주6.9%)이다.

부산,대구,광주,대전등 4개 지역의 1차 민영 FM방송과 경기FM방송은 같은 시기에 허가를 받은 TV방송국보다 전반적으로 개국이 늦어져 부산방송FM만 9월9일 개국이 확정된 상태다.대구방송FM은 12월1일, 광주방송FM은 12월, 대전방송FM은 98년초, 경기방송FM은 11월 중순 정도로 잡혀있으나 계획대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지역민방이 잇달아 개국하더라도 당초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이들 2차 민영방송 대부분이 개국준비가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는 데다 방송이 시작되더라도 대부분의 방송시간을 SBS 프로그램 중계로 채울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민영방송의 활성화는 광고수주율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있는데 이들 2차민방의 개국시점이 경기침체기에 이뤄지고 있을 뿐만아니라 앞으로의 지역경기도 불투명한 상태이어서 당초기대를 충족시킬수 있을는지 예측이 불가능하다.일부에서는 경기침체가 한동안 계속될 경우 2차민방은 「SBS의 전국네트워크화」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하고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 2차 지역민방은 최근 도래하고있는 디지털화에 대한 대응전략 수립도 절대절명의 과제로 안고가야 하게됐다.디지털위성방송의 경우 아직까진 구체적인 밑그림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SBS가 독자적인 전국방송망 확보계획의 일환으로 위성방송참여를 추진할 경우 1,2차지역민방 모두 자체제작 및 편성비율을 늘이지 않는 한 존립근거를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1년초 시험서비스에 나서는 디지털지상파방송도 지역민방에는 커다른 부담이다.2차 민방은 「지역민방」이란 점에서 KBS,MBC,SBS등 방송 3사와는 차이는 있으나 정부차원에서 정책과제로 지상파의 디지털화가 추진될 경우 수백억원에 달하는 추가설비투자가 예상된다.

아직 자립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1차지역민방은 물론이고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2차 지역민방 모두 운명을 걸어야만 하는 과제임에 틀림없다.현재의 상황도 불안스럽지만 앞으로 다가올상황도 지역민방으로서는 부담스럽기만 한 형편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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