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대형모니터시장서 국산 돌풍

최근들어 국산 대형모니터가 대거 출시되면서 외산 일변도였던 대형모니터 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국내 대형모니터시장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해 온 외산제품들이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국산제품들에 급속히 밀려나고 있는 것.

특히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대형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교단선진화사업에 국내 대형모니터업체들이 외산 대신 국산제품으로 대체한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어 외산제품의 입지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미디어 교실망 구축을 위한 교단선진화사업은 오는 99년까지 대형모니터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물량인 총 20여만대의 대형모니터가 공급될 계획이기 때문에 대형모니터업체들로서는 결코 놓칠수 없는 황금어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 암전정밀과학, 아산전자, 진흥C&C 등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국내 대형모니터 업체들은 올들어 이 시장을 겨냥해 기업의 사활을 걸고 나선 상태다. 이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자금인 수십억원을 개발비로 투자해 국산 대형모니터 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이에따라 최근 교육용시장에 공급할 38인치 국산 대형모니터의 경우 일본산 제품과 성능이 거의 맞먹는 1천24x7백68의 고해상도에 수평주파수를 최고 50KHz까지 높여 선명한 화상을 제공하고 있다. 또 IBM 호환 PC 뿐만 아니라 매킨토시 등 다양한PC와도 호환성을 지니면서 TV나 비디오 등의 시청도 가능해 각종 멀티미디어 프리젠테이션용으로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우수한 성능에 가격도 3백만원대 내외의 저가로 공급되고 있어 1천만원대를 웃도는 외산제품에 비해 충분한 가격경쟁력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다 유통망과 애프터서비스(AS) 부문에서도 외국업체들과 차별화할 수 있어 외산이 주도해온 대형모니터시장의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대형모니터가 외산제품들을 위협하고 있는 징후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6백만원선에 판매되던 37인치 대만산 제품이 최근들어 절반 이하로 떨어져 2~3백만원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일본산도 1천만원 이상을 호가하던 것이 국산제품의 등장으로 일부 모델의 경우 6백만원선으로 가격이 떨어진 상태다.

또 일부 외산 취급업체들은 교단선진화사업과 관련해 국산 대형모니터의 공세에 눌려 공급계획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 마저 나타나고 있다.

대형모니터업체의 한 관계자는 『외산 취급업체들의 경우 유통망과 AS체계가 취약한 반면 국내 업체들은 전국 각지역에 탄탄한 유통망과 AS조직을 갖춘 것으로 바탕으로 영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어 국산제품이 대형모니터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가격 및 품질이 우수한 국산 대형모니터의 등장은 결국 그동안 수입품에만 의존해 온 국내 대형모니터시장의 체질을 개선시키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더 나아가 대형모니터의 수입대체 효과까지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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