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 업체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대폭 확대된다.
21일 정통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IMT2000시스템의 국가표준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6백30억원을 출연해 올해 초 출범한 「차세대이동통신개발협의회」는 최근 들어 미, 일, EU 간의 표준화 주도권 경쟁이 고조됨에 따라 미국 방식만을 고려해 온 지금까지의 개발체제를 개편, 조직과 예산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협의회는 미국 CDMA개발그룹(CDG)이 제안하고 있는 동기식 광대역CDMA 방식과 별도로 일본 NTT도코모사가 제안한 비동기식 광대역 CDMA 방식을 동시에 개발하기로 하고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에 비동기식 기술개발을 관리할 「차세대이동통신개발관리단」을 조만간 설립하기로 했다.
TTA산하 상임조직으로 구성될 차세대이동통신개발관리단은 우선 비동기식 기술에 대한 개발관리를 전담하는 한편 한국통신이 주관하고 있는 기존 차세대이동통신개발협의회 업무를 이관받아 협의회의 사무국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다.
관리단 초대 단장으로는 서정욱 SK텔레콤 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가 IMT2000프로젝트를 이처럼 확대 개편하기로 한 것은 퀄컴, 루슨트테크놀러지, 노텔, 모토롤러 4사가 연합한 북미진영과 NTT도코모, 에릭슨, 노키아 등 일, EU 진영의 표준화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상황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북미 방식만을 개발할 경우 CDMA기술 개발과정에서와 같은 과다한 로열티 요구에 대처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전하고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 등이 그동안 개별적으로 개발해 온 비동기식 광대역 CDMA기술을 협의회를 통해 공유한다면 국내 기업들의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진출이 훨씬 쉬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협의회는 비동기식 기술을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포함시킬 경우 2백억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협의회 참여업체들이 현재 부담하고 있는 비율대로 추가 부담할 것인지, 비동기식 기술보유업체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한편 IMT2000표준화와 관련된 무선접속방식으로는 모든 국가가 광대역 CDMA를 제안하고 있으나 북미 진영은 기존 CDMA이동전화 표준인 IS95와의 호환성 유지를 위해 동기식을 제안한 반면, NTT도코모의 경우 비동기식을 제안함으로써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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