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시장의 과점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시장은 작년보다 25만대 가량 증가한 1백35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잠정집계된 가운데 LG전자, 삼성전자, 만도기계 등 3대 에어컨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87%에 달해 지난 94년이후 에어컨시장이 연간 50%를 넘는 대호황을 보이고 있는 한편 그 수확이 소수업체에 편중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업체별 판매실적은 LG전자가 패키지와 룸에어컨을 포함, 총 50여만대를 판매해 3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삼성전자는 총 46만여대를 판매, 시장점유율이 35%를 기록해 양사의 시장점유율만 74%에 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LG전자를 추격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 패키지에어컨에서는 LG전자와 거의 비슷한 판매실적을 보였으나 룸에어컨 판매가 LG전자에 3만대 가량 뒤진 것으로 파악됐다.
만도기계는 10만여대의 패키지에어컨을 포함, 총 17만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13%를 유지, 공조기기 전문업체로는 유일하게 가정용 에어컨시장에서 4년째 3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비해 패키지 에어컨만을 공급하는 공조기기업체들은 올해 가정용 에어컨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마케팅활동을 대폭 강화했으나 판매증가율은 10% 안팎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우캐리어의 경우 작년보다 13% 증가한 총 6만여대를 판매했으며 경원세기는 11% 증가한 5만여대의 실적을 올렸다. 두원냉기와 범양냉방도 각각 2만5천대, 3만여대의 실적을 올리는데 그쳐 판매신장률이 10%를 밑돌았다. 한편 대우캐리어로부터 룸에어컨을 공급받고 있는 대우전자는 8만여대를 판매했다.
에어컨시장의 과점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공조기기업체 관계자들은 『업소용보다 가정용 수요의 증가세를 앞지르고 있는데다 생산능력과 유통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가전업체들이 최근 기상마케팅 기법을 동원, 종전보다 정확한 물량예측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향후에도 에어컨시장이 가전업체를 위주로 과점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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