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값, 하락행진에 "울상"

「컴퓨터의 적정가격을 유지하라.」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최근 컴퓨터 부품 및 주변기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짐에 따라 컴퓨터가격이 일정 수준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는 「적정가격 받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퓨터유통업체들은 최근 컴퓨터관련 제품가격이 분기별로 평균 10%씩 떨어지면서 제품 판매마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다 소비자들의 제품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작용하면서 소비자들의 실구매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 고가의 주변기기 번들제공을 비롯 패키지 상품개발, 보상판매 등의 방법을 이용해 컴퓨터의 적정가격 유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의 경우는 최근 컴퓨터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자사브랜드 PC인 「진돗개」시리즈 제품가를 소폭 내리는 대신에 15만원 상당의 평판스캐너를 번들로 공급하면서 올해초 진돗개 1호의 판매가격과 비슷한 1백82만원의 가격을 받고 있다.

두고정보통신는 지난 4월 출시한 자사브랜드 PC인 「옵티마 매직」시리즈 가운데 1백66MHz급의 「S166 MMX」제품가격이 올해초 2백만원을 호가했으나 최근 PC부품가격의 하락에 힘입어 제품가를 1백59만원으로 대폭 내렸다.

두고정보통신은 특히 이 제품의 가격하락률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할 때에는 프린터 (제품명 HP 670K), 스캐너 (제품명 HP 4S), PCS무료가입권 등을 포함해 1백89만원을 받음으로써 종전과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휴렛팩커드의 총판업체인 코오롱정보통신도 휴렛팩커드사 PC인 「HP벡트라 500」제품을 2백6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초 판매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각종 디지털 휴대폰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용산전자상가의 조립PC업체들도 PC를 판매할때 컴퓨터부품가격의 하락률만큼 제품가격을 내리는 방식보다는 스캐너, 프린터, 보안기 등 각종 컴퓨터 주변기기와 액세서리를 덤으로 제공하면서 기존 가격을 고수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한 관계자는 『유통업체들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기존 제품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제품가의 가격하락에 따른 고객의 제품구매 대기심리를 막고 각종 재고용 제품을 함께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패키지 형태로 컴퓨터를 구입할 수 있어 결국에는 각종 PC관련 제품을 저렴하게 일괄 구입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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