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안정기의 대미 수출전선에 먹구름이 일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식안정기의 수출경쟁력이 약화되면서 LG산전, 태일정, 유일산업 등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올 상반기 대미수출이 각각 업체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에서 많게는 30%까지 대폭 감소함에 따라 내수 판매를 확대하고 동남아 등지로의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등 활로 개척에 부심하고 있다.
올 상반기중 주요업체의 대미 안정기수출액은 L社가 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정도 감소했으며 T社는 24억원으로 5% 가량,U社는 3억2천만원으로 30%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업체들의 대미수출이 부진한 것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마이크로텍, 어드밴스트, 모토롤러 등 전통적인 선발업체들간의 선두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중국과 멕시코 등 제3국에서 생산된 저가제품들이 미국시장에 대거 유입되면서 전자식안정기의 미국 수출가가 국내업체들의 생산원가에 육박하는 개당 10달러 정도로 급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간 7천만개 규모로 추정되는 미국 전자식안정기시장은 그동안 「황금어장」으로 인식될 만큼 국내업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었고 한때 킹텍,흥진 등 국내 전자식안정기 전문업체들이 메이저업체간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3~4%의 점유율을 차지하기도 했다. 근래에는 이들 전문업체의 뒤를 이어 LG산전,태일정밀 등이 미국시장에 가세하는 등 전자식안정기의 대미수출은 순조롭게 이루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에 메이저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중국과 멕시코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가격을 무기로 국산을 밀어내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한 국내 업체는 30만개 정도의 재고가 발생, 물량 처리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채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월 10만개 정도의 수출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최근 물량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전자식안정기업체들은 미국시장에 대해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최근 전자파, 고조파왜곡율 등에 대한 규제가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원가상승 요인이 발생,국내업체들이 이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수출부진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또 국내업체들이 시장 변화에 대한 기술대처능력이 부족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전자식안정기 1개로 2개 정도의 형광등을 점등할 수 있는 제품이 주류였으나 최근에는 소비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1개로 10등 이상을 켤 수 있는 전자식안정기가 속속 개발,판매되고 있으나 국내업체들은 이러한 고급 제품개발 추세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관계자들은 이와함께 『미국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바이어에 의한 스톡물량 중심에서 탈피,판매법인을 현지에 세워 철저한 시장조사를 거쳐 제품을 판매하고 사후서비스에 충실을 기하는 등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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