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제조설비업체들, 중국시장공략 차질

국내 건전지 제조설비 업체간의 지나친 경쟁이 법정소송으로 번짐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시장공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신생 건전지 제조설비 업체인 우력엔지니어링(대표 박찬일)의 사장을 비롯 핵심인물 3명이 로케트정밀로부터 건전지 제조설비 설계도면을 빼돌렸다는 절도혐의로 구속된데다 이들이 산업스파이로 몰리고 있어 지난 6월 27일 어렵게 성사시킨 4백48만달러 상당의 수출계약이 파기되고 기존에 수출한 설비에 대한 설치들의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는등 수출시장공략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로케트정밀이 지난달 7일 전남도경 지방경찰청에 「우력엔지니어링이 자사에서 빼낸 건전지 제조설비 설계도면을 불법유출, 이를 이용해 제작한 설비로 해외 수주에 덤핑 응찰해 수십억원대의 피해를 입고 있으며 자사제품사진을 우력이 카탈로그에 실어 허위선전, 영업을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내면서 시작됐다.경찰에서 이를 근거로 이달 초 우력엔지니어링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결과 63장의 건전지 제조설비 설계도면이 발견돼 이들을 절도혐의로 구속했고 이를 일부 언론에서 「산업스파이」사건으로 보도,관련업계는 물론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러나 우력엔지니어링측은 이와관련 『이 사건은 지난 6월 27일 자사가 로케트정밀을 제치고 중국 무한전지창과 4백48만달러 상당의 건전지 제작설비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발단이라며 해외 수출에서 덤핑응찰로 상대업체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오히려 로케트정밀임에도 이처럼 단순한 설계도 복사본 몇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자사를 산업스파이로 몰고 있는 것은 이 회사와의 계약을 파기시켜 자사가 차지하기 위한 음해공작』이라고 강조,고소당사자인 로케트측과는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우력측은 또 『무한전지창에의 최종 견적응찰가의 경우 로케트전기가 우력엔지니어링 양사의 최종 계약금액이 4백97만달러이나 이는 이면계약금액이고 실제 계약금액은 각각 4백50만달러와 4백72만달러로 자사가 약간 높은 것으로 확인했고 특히 로케트정밀은 지난달 계약시 9만달러 상당의 설비를 추가로 제공키로 했다』고 밝히는 한편 『우리가 덤핑응찰, 수십억원대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혹 우리가 덤핑응찰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기들은 더 심한 덤핑응찰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힌 것』이라며 덤핑응찰로 상대업체에 피해를 준 것은 오히려 로케트정밀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로케트측에서는 『산업스파이 사건이라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한 내용을 밝히기를 꺼려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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