兪載天 C&C 정보통신 대표이사
우리가 꿈꾸는 21세기는 지금보다는 훨씬 풍요롭고 편리한 세상이다.
간혹 도를 지나쳐 발달한 물질문명이 우리의 정신까지 혼탁하게 만들고 말 것이라는 악몽(Nightmare)도 끼어 있지만 21세기가 가까워질수록 편리한 세상에 대한 구체적인 기대가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1세기의 꿈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도구 가운데 하나가 정보통신 기술이다. 눈 깜박일 사이도 없이 무섭게 발전하는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의 기둥이 세워지고 한층, 한층 웅장한 21세기의 모습들이 위용을 드러낸다. 21세기가 약속하는 여러 가지 많은 기대 속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앞으로는 그야말로 「지옥같은」 교통상황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좁은 땅덩어리에 자동차 증가율은 수그러들 줄을 몰라 대도시마다 가히 교통지옥을 겪고 있는 우리로서는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소박한 기대만으로도 21세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첨단기술의 발달은 드디어 달리는 자동차에, 거미줄처럼 깔려있는 도로에 지능을 심는 일을 가능케 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사람보다 더 정확하고 똑똑한」 길닦기 사업인 스마트 하이웨이 개발이 한창이다.
일본 역시 오는 2025년까지 버튼 하나로 목적지까지 전자동으로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를 실용화하기로 하는 등 이른바 꿈의 도로 정보체계 구축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ITS 시스템은 도로상황과 자동차에 관한 정보를 취합해 운전자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종합적인 정보체계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길게 줄을 선채 통행료를 내기 위해 기다리지 않고도 자동차에 부착된 바코드를 통해 자동으로 통행료가 청구되는 「통행료 자동징수 시스템」이나 자동차 흐름에 따라 신호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정도는 「기본」이다.
앞으로는 운전자의 말 한마디에 목적지까지 가장 빠른 길을 골라 자동으로 운전해주는 자동차나 안개나 폭우 등의 악천후에도 전혀 지장을 받지 않고 쾌적하게 운행할 수 있는 자동차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9월부터 지능형 교통시스템(ITS)이 선을 보인다. 과천∼의왕간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ITS 시범 프로젝트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부는 이를 시작으로 오는 2010년까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꿈의 교통망을 구축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보이고 있다.
ITS가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반드시 갖춰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것은 ITS가 단순한 설비 차원의 문제일 뿐 아니라 교통문화 자체도 크게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과속, 난폭 운전에 신호위반쯤은 일상적인 일로 치부해버리는 우리의 교통문화도 거미줄처럼 연결된 교통정보망이 짜여지면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예컨대 도로에서 과속하는 차량은 도로 곳곳에 설치된 센서에 감지된다. 교통경찰이 나서 차를 세우고 말것도 없다. 운전자 자신도 모르는채 자신의 신용카드 계좌로 벌금이 청구될 것이다. 도난차량이나 뺑소니차를 잡는 것도 시간문제다.
차량번호만 알면 그 자동차가 어떤 도로를 지나고 있는지 즉시 감지된다.
이렇게 되면 복잡한 도로망과 잘못된 교통문화 때문에 「교통후진국」의 멍에를 짊어져야 했던 우리나라도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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