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앤티 퓨즈 방식 FPGA시장 전망 놓고 논란

프로그래머블 로직 디바이스(PLD)의 일종인 앤티 퓨즈(Anti Fuse) 방식 FPGA의 향후 시장전망에 대한 관련 업계간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는 최근 출시된 PLD 제품들 대부분이 그 용량은 점차 커지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는 등 괄목할 만한 기술발전을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제품특성상 용량확대에 한계가 있는 앤티 퓨즈 방식 FPGA 제품은 이러한 대용량 추세로 그 입지가 점차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여러 번 반복수정이 가능한 일반 PLD 소자들과는 달리 프로그램 영역을 태우는(Anti Fusing) 형태로 단 한 번밖에 프로그램할 수 없는 앤티 퓨즈 제품의 단점이 이러한 어두운 전망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일반 PLD 공급업체들은 앤트 퓨즈 방식 제품이 프로그래밍할 때 태워지는 부분을 정확히 컨트롤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집적용량이 일정부분 이상으로 커질 경우 설계가 매우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기술적 한계를 지녔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러한 앤티 퓨즈 방식 제품은 대용량이면서 여러 번 프로그래밍할 수 있고 가격까지 저렴한 일반 PLD에 밀려 결국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앤티 퓨즈 방식 FPGA를 현재 국내 공급중인 업체들의 입장은 이와 사뭇 다르다. 우선 앤티 퓨즈 제품의 경우 태우는 형태로 프로그래밍함으로써 한 번 입력되면 재수정이 불가능한 반면 불법 복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으며 일정용량 이하의 로직설계시 다른 PLD 제품에 비해 월등히 빠른 구동속도를 보장한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주장이다.

따라서 복제방지가 필수적인 게임 및 방위산업 분야와 빠른 작동속도가 요구되는 우주항공 또는 통신 분야에서 앤티 퓨즈 방식 제품의 수요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이들 업체는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장점으로 인해 최근 앤티 퓨즈 방식 FPGA의 채용사례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계속 늘고 있으며 올해만도 4백만달러 어치 이상을 공급, 국내 전체 PLD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장담하고 있다.

연간 30% 이상의 빠른 성장률을 보이며 제품 가격인하 및 개발 툴 무상공급 등 한치의 양보도 없는 극한 경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국내 PLD시장의 상황에서 과연 앤티 퓨즈 방식 FPGA 제품이 그 나름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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