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연구개발은 당분간 신규 분야로 확대하기 보다는 기존 분야와 생산기술에 집중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전3사는 최근 가전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전략을 전사 차원으로 집중 모색하고 있으나 중점 개발분야와 세부적인 개발방향 등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연구개발력을 가전산업의 핵심분야로 등장할 디지털 가전분야로 집중시킨다는 가전3사의 방침조차도 현재로선 디지털 가전시장 환경 자체가 불확실, 구체적인 개발분야를 명확히 선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가전3사는 이에 따라 디지털 가전시장에 대한 전망이 뚜렷해지기 전까지 당분간 제품 생산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공통의 생산기반 기술을 확보하는 소극적인 개발전략을 펼칠 움직임이다.
삼성전자는 AV제품을 비롯한 가전 분야가 통신과 반도체분야와 달리 당분간 신규수요를 창출할 만한 뚜렷한 상품이 없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가전 분야에 대해 집중하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분야에 대한 재검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디지털기술을 비롯해 앞으로 도입할 신기술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제품개발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소프트웨어와 운영체계(OS)를 개선하는 데에도 당분간 주력키로 했다.
올들어 「TL2005」라는 이름으로 장기 연구개발전략을 짜고 있는 LG전자도 최근의 불투명한 시장환경 속에서 앞으로 집중할 사업과 기술 분야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당장 새로운 연구개발분야를 설정하기보다는 연구개발과 관련한 의사결정과정과 연구개발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 작업을 통해 앞으로 연구개발전략를 효과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기반 갖추기에 당분간 주력할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연구개발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부족하다는 사내외의 지적에 따라 최근 전사 차원의 연구개발 전략 마련에 나섰다. 그렇지만 당분간 지금까지 투자해온 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신규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연구개발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전환으로써 새로운 연구개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최근 가전 내수시장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사업성면에서 거리가 있는 연구개발분야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문도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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