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마이크업체들이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에다 무더위까지 겹쳐 경영악화에 직면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기업들의 잇단 부도 여파로 나머지 기업체들이 회사 간접시설에 대한 투자를 대폭 축소함에 따라 무선마이크를 비롯한 PA장비들의 구매를 연기하고 있어 무선마이크 및 관련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게다가 7∼8월 무더위와 휴가철 등을 이유로 대부분의 기업체와 이벤트 회사들이 무선마이크 구매를 올 연말이나 내년초로 연기하고 있어 무선마이크 업체들의 이러한 판매부진은 당분간 더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올 12월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무선마이크와 PA장비의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각 정당이나 이벤트 업체들은 불황을 이유로 기존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리스 업체들로부터 장비를 임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무선마이크와 PA장비의 판매는 연말에도 호전되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한 중소기업과 무선마이크를 공동개발한 A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1년간 약 4백대밖에 판매되지 않아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판매부진은 이러한 시장수요 침체외에도 국산품에 대한 불신이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외산 무선마이크의 저가공세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다른 무선마이크 업체는 자사 제품의 스틱형 마이크를 핀 마이크로 교체해 이벤트, 공연업체에 판매하려 했으나 형식승인 등 각종 규격을 새로 받아야 하는데 이에따른 자금여력이 없고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신제품 개발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대다수 무선마이크 업체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게다가 전반적인 불황으로 신제품을 개발해도 판매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도 주저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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