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日 KDD.DDI 전화재판매 제휴 의미

일본 통신업계 재편에서 마지막 태풍의 눈으로 주목돼 온 국제전화사업자 국제전신전화(KDD)가 마침내 연합체 형성쪽으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KDD는 지난 4일 장거리전화사업자 DDI와의 전화재판사업 업무제휴를 공식화한 직후 바로 텔레웨이(장거리전화사업자), TTNet(지역전화사업자)과도 업무제휴한다고 발표, 세 형성에 필요한 근거를 마련했다.

특히 KDD를 축으로 하는 이들 업체의 업무제휴는 주변 여건상 자본제휴 또는 합병으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사실상 새로운 연합체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따라서 KDD를 축으로 하는 새 라인이 형성될 경우 올 초부터 일기시작한 일본 통신업계 재편바람은 3개 그룹으로 정렬되는 선에서 일단 정돈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일본전신전화(NTT)를 축으로 하는 NTTIDC(국제전화사업자)그룹, 오는 10월 이후로 합병이 예정된 JR(장거리전화사업자)ITJ(국제전화사업자)그룹, 여기에 새롭게 탄생하는 KDD-DDI그룹 등 3개 진영이 다투는 경쟁구도이다.

이번 제휴로 그동안 재편과정에서 소외됐던 KDD와 DDI등은 일단 IDC-JR그룹의 국내, 국제일관서비스에 대항할 수 있는 경쟁체제를 마련하면서 무한경쟁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그간 국제전화사업에만 전념해 온 KDD로서는 장거리전화계 3개사 중 최강의 영업력을 지난 DDI와 손잡음으로써 국내전화시장진출에 필요한 판매망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DDI로서도 미개척지인 국제통신서비스분야로 나갈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하게 된 셈이다.

사실 KDD등의 제휴는 이미 예고돼 왔다. NTT가 NTT법 개정으로 국제통신 진출이 가능하게 됐고, JRIDC는 합병이후 국내, 국제일관서비스체제를 갖추는 등 시장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제휴는 자발적이라기 보다는 시장상황에 대응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아직 KDD 등의 제휴는 업무제휴에 머물러 있어 당분간 그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예컨대 제휴를 통해 추진하는 전화재판서비스의 경우 이미 여러 업체에 의해 제공되고 있어 그다지 새롭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 이들의 제휴는 자본제휴나 합병 등 실질적으로 몸체를 키우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확실시된다. 일각에선 연내 KDD를 중심으로 2개사 정도가 자본제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롭게 구성된 KDD라인이 앞으로 보강된 영업력 등을 통해 어디까지 시장력을 넓혀갈지, 그 결과에 따라 일본 통신업계의 세력판도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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