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설치환경 표준화 움직임

가전업계와 건설업계가 가전제품의 설치환경 표준화에 나섰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산업진흥회를 중심으로 한 가전업계와 대한주택건설사업협회 등 건설업계는 지난 29일 모임을 갖고 가전제품이 생활필수품화, 대형화되면서 가전제품 설치장소와 같은 설치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우선 세탁기를 시작으로 가전제품 설치환경 표준화를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세탁기 설치에 따른 최적의 조건, 즉 설치환경 표준화를 다음달까지 마련키로 했다. 건설업계는 이를 바탕으로 표준규격을 정할 필요가 있는 것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표준화해 나가고 표준규격을 만들어서 오히려 불편할 경우에는 주택설계 및 시공시에 가전제품 설치환경을 우선 고려하도록 유도해나가기로 했다.

세탁기의 경우 최근 대형화 추세에 따라 10㎏ 이상의 대형 세탁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이를 가정에 설치할때 출입문이 좁아 문을 떼어내거나 제품을 분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가 하면 수도꼭지와 세탁기 급수 호스의 규격이 맞지 않아 물이 새고 전원의 위치가 부적절해 화재나 누전의 위험성을 안고 있는 등 세탁기 규격과 주택의 세탁기 설치환경이 맞지 않아 사회적 비용손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가전업계는 이에 따라 세탁기 설치장소, 수도꼭지의 규격 및 위치, 바닥경사도, 전원위치, 진입문의 크기 등을 표준화해 건설업체에서 주택 설계시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건설업계는 앞으로 건축될 주택의 설계와 시공에 적용될 수 있게 노력할 계획이다.

또 세탁기의 설치환경 표준화 진척상황을 보아가며 냉장고,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 등 대형 가전제품으로 설치환경 표준화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세탁기 설치환경 표준화가 이루어질 경우 세탁기 설치가 이제까지보다 훨씬 쉬워짐은 물론 이사할 때에도 설치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는 등 가전업계의 AS비용 절감, 주택건설업계의 경쟁력 제고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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