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칩의 신뢰성 검사에 사용되는 번인 테스트(Burn In Test) 장비 가격이 최근 폭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국내 테스트 장비 생산업체인 극동뉴메릭이 64MD램에 대응할 수 있는 번인 테스터를 개발,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하면서 불과 반 년 전만 해도 대당 3억원대를 호가하던 번인 장비 가격이 최근 들어 2억원대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으로까지 급락하고 있다.
이처럼 번인 장비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일본 J社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이 시장을 주도해온 국내 D社가 최근 이 장비를 자체 개발한 경쟁사의 출현에 대응, 시장고수의 차원에서 장비 가격을 최고 1억원 이상 내려 공급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체 관계자들은 『그동안 특정 반도체 장비가 국내에서 개발되면 기존 시장을 주도해온 외산 업체가 제품 가격을 내려 국내 개발업체의 시장진입을 견제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번처럼 국내업체간 또는 국산 장비간 시장경쟁으로 가격이 폭락한 경우는 드문 예』라고 말하고 특히 국내 반도체 장비시장의 특성상 국산 장비의 가격하락은 빠른 시장진입을 노린 후발 국내업체에 의해 주도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처럼 선발업체가 장비 가격을 앞서 내리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소자업체 관계자는 『현재 국내 번인 장비시장은 단순한 가격경쟁의 차원을 넘어 특정 업체가 개발한 장비성능에 대한 근거없는 유언비어까지 유포되는 등 업체간 과열경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하고 『이런 식의 과다출혈 경쟁은 당사자인 장비업체는 물론 수요자측으로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주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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