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GIS업계 분야별 사업특화 현상 뚜렷해진다

지리정보시스템(GIS) 업계에서 사업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국가지리정보시스템(NGIS) 구축사업이 시작된 95년 이후 GIS분야의 특화현상은 항측, 수치지도 제작에 나섰던 한국항공, 범아엔지니어링, 중앙항업 등 3사에 국한돼왔으나 최근 GIS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는 20여 GIS사업체군의 면면을 보면 도시정보시스템(UIS)을 주공략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 외에는 대형기간산업, 지적, 도로, 통신, 전력, 가스, DB 구축 등 6∼7개 분야로 사업을 특화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쌍용정보통신은 GIS업계의 선발업체답게 백화점식으로 다양한 분야를 섭렵해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사업분야가 없다. 통신분야에서 PCS셀플래닝 시스템이라든가 통신시설물관리, 토지공사, 지적공사의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며 인천, 울산, 성남 등의 UIS분야에서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그러나 LGEDS시스템의 경우는 좀 다르다. UIS를 기본으로 하되 대규모 공공분야, 기간산업만을 중점 공략한다는 것이 사업목표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LGEDS시스템은 올들어 과천UIS 시범사업을 훌륭히 수행했으며, 내무부 재난관리시스템, 軍시설물관리, 철도청 시설물관리시스템 등을 잇따라 수주해 대형프로젝트에서의 강세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GIS업계 선두로 부상한 이들 업체도 가스시설물관리 분야에서만큼은 터주의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는 오히려 LG소프트와 선경컴퓨터통신 등 두 회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전국에 산재한 30여개 도시가스회사의 가스시설물관리시스템 분야를 양분하면서 타 업체의 참여를 불허하는 양분 구도를 형성해 GIS분야의 사업특화를 가장 잘 반영하는 사례로 꼽힌다.

범아엔지니어링, 유니세크, 우대기술단은 차량항법장치(CNS) 도로지도, 도로대장 전산화 등 토목, 건축분야 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연관되는 주변분야로의 사업확대를 노리는 업체에 속한다.

범아는 자동차부품연구소의 CNS 도로지도 제작을 바탕으로 CNS지도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유니세크는 중소 GIS프로젝트를 많이 시행하면서도 도로, 토목분야를 중점 육성, 과천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시범 구축사업에까지 참여하고 있다.

최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환경GIS분야도 특화현상이 미치고 있다. 후발업체인 고려지앤엠은 환경관련 GIS툴을 개발한 가운데 새로이 GIS분야에 진출하려는 제일C&C와 제휴를 통해 이 분야 전문업체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현대정보기술도 최근 환경전문가를 GIS팀장으로 영입하면서 환경GIS사업을 특화하는 등 사업전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토지분야를 중점 육성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사업확대를 모색하는 업체로는 일진이 꼽히고 있다. 지적전문가를 SI사업부장으로 영입한 일진은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지적전산화 및 공시지가 전산화 사업을 중점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또 한국항공은 주력인 수치지도 제작 외에 지하시설물 DB구축에서 성가를 올리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같은 추세에 대해 『자사가 강점을 지닌 분야의 사업육성 경험을 통해 사업기반을 굳건히 한 후 여타 분야로의 확대를 노리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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