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활발했던 가전업계의 해외진출이 올 하반기들어 주춤하고 있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3사가 올 하반기에 새로 가동할 해외 공장은 모두 6,7개에 그쳐 20개가 가동된 지난해 하반기와는 물론 업체마다 3,4개의 해외공장을 가동한 올 상반기와 비교해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가전3사의 해외생산이 점차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또 올들어 국내외 시장 여건이 악화되면서 자금 부담으로 해외공장의 신설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모두 3곳의 해외 복합가전공장을 가동한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태국, 멕시코, 중국에 있는 기존 공장에 냉장고와 전자레인지의 생산라인만 추가할 계획이다. 해외공장의 신설 시점을 내년 이후로 늦추는 대신 올 하반기에는 기존 공장의 역할분담과 같은 해외 생산체제의 재조정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올 하반기에 중국지역에서만 냉장고와 청소기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중국 상해의 VCR공장을 비롯해 모두 6개의 가전공장을 가동했었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당분간 해외공장의 신, 증설을 자제하면서 기존 공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주력키로 했다.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 해외공장의 신설에 적극적이었던 대우전자도 올 하반기에는 폴란드의 카오디오공장과 브라질 마나우스의 가전공장 두곳만 신설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냉장고공장을 비롯해 올해안에 신설을 검토했던 해외공장도 그 계획을 당분간 보류키로 했다.
가전3사의 관계자들은 『이미 가동에 들어간 해외공장의 생산성이 애초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이를 개선하는 것이 해외 생산기지 구축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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