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프린터업계 불붙은 첨단기술 경쟁 (2);인쇄기술

국내 정상급 프린터 업체인 S사는 최근 개최한 프린터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인화지에 출력한 사진과 특수용지에 인쇄한 프린터 인쇄물을 놓고 어느 것이 진짜 사진인 지 골라내는 이색적인 이벤트 행사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부분의 관람객들과 전문가들까지도 프린터 출력물을 사진으로 오판하는 해프닝을 반복해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한 프린터 인쇄기술의 현주소를 실감케했다.

올들어 국내 프린터 업체들은 사진과 맞먹는 고선명, 포토 프린팅기능을 지원한 신모델을 전략제품으로 선정, 대대적인 홍보 판촉전을 펼치고 나서고 있다.

포토페인팅이란 전용지나 특수잉크를 사용해 마치 사진처럼 선명한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도록 지원한 고선명 컬러출력기능으로 이를 탑재한 잉크젯프린터를 사용하면 디지털 카메라나 캠코더, 영상회의시스템, 인터넷 등을 통해 입수한 이미지 데이터를 일반 광학사진 수준으로 선명하게 출력할 수 있다.

현재 고선명, 포토프린팅 기능을 탑재한 제품을 출시 중인 업체는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한국HP, 롯데캐논 등으로 주요 잉크젯프린터 공급사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올들어 고선명 프린팅 경쟁에 도화선을 당긴 업체는 인공지능 컬러아트기술을 탑재, 사진출력기능을 지원한 「마이젯2」시리즈를 출시한 삼성전자. 삼성은 마이젯 기종에 균일 도트방식의 색채인식 메카니즘과 원래 색조를 정확하게 재현해주는 초정밀 색채조합기술을 통합한 인공지능 컬러아트기술을 내장시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에 이어 삼보컴퓨터도 엡슨 고유의 피에조 분사방식 프린터 헤드와 고농도 초침투 속건성 잉크, 애큐포토 중간색 처리기능 등의 포토 마하젯 기술을 채용해 기존 프린터 보다 화상표현능력을 12배, 풀컬러 프린팅 속도를 2배가량 개선한 「스타일러스칼라」시리즈 3개모델을 출시해 삼성의 독주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한국HP는 최적의 컬러 세팅을 자동 조정해주는 HP의 컬러스마트 기능과 정확한 출력을 위해 「리얼라이프 이미징시스템」에 고선명 사진출력기능을 추가한 데스크젯 신모델 「데스크젯670K」를 출시한 상태다.

롯데캐논도 기존 잉크 농도 보다 2~4배 정도 농도를 낮춰 하나의 도트를 표현할 때 최고 3단계까지 농도를 조절해 인쇄할 수 있도록 독자 개발한 포토리얼리즘 기술을 채용, 선명한 인쇄화질을 보장한 컬러버블젯프린터 「BJC-5500K」를 시판하고 있다.

이밖에 큐닉스컴퓨터도 잉크 출력 심도를 2단계에서 4단계로 개선, 동일한 화상을 표현할 경우 기존의 잉크젯 방식보다 40배나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는 라이브포토 기술을 적용한 잉크젯프린터 신제품 「큐씨네칼라Ⅱ」를 최근 개발해 판매중이다.

최근 주요 프린터업체들이 제각기 내놓고 있는 「컬러이미지 개선기술」도 고선명 경쟁의 핵심 기술에 속한다.

현재 제품에 채택되고 있는 이미지 향상기술로는 휴렛팩커드가 일반 프린터 엔진을 사용해 2배 가량 높은 정교한 출력을 제작하도록 개발한 「REt」기술이 손꼽히고 있으며 국내업체인 큐닉스컴퓨터와 코리아제록스도 「QET」 「EET」 등 이와 비슷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 대학 및 기업에서는 출력 해상도와 선명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이 본격화되고 있어 향후 2~3년 이내에 사진 보다 선명한 인쇄물이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미쓰비시전기와 지바대학 팀은 필터방식을 이용해 색의 표현이 가장 어려운 미술 공예품을 실물처럼 재현할 수 있는 원색재현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으며 올림포스광학과 도쿄공대 팀은 10~37장의 색필터를 사용해 화면에 띄운 피사체의 색상을 실물과 거의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재현해 차세대 이미지 처리기술의 실마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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