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수출 신흥시장으로 몰린다

올 하반기를 고비로 국산 세탁기의 수출이 중남미, 동남아,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유망시장으로 집중될 전망이다.

14일 가전3사에 따르면 칠레, 아르헨티나, 카리브해 연안국가, 브라질 등을 비롯한 중남미지역과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지역에서 20% 이상 시장이 커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남아공화국 등지에서도 10%대의 시장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신장세가 뚜렷하다.

전자동 세탁기 수요가 급증한 것이 세탁기 시장증가의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따라서 이 분야에서 제품력과 가격경쟁력을 가진 국내 가전3사의 수출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 가능성은 일부 가전사의 이들 지역에 대한 세탁기 수출이 최근 크게 늘어난 데서 엿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까지 애초 목표치보다 10% 늘어난 45만대의 세탁기를 수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물량이 50%나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LG전자측은 상반기에 이들 신흥시장을 겨냥해 경쟁사와 차별화한 고급형 전자동세탁기를 집중적으로 출시하면서 활발한 마케팅을 벌여왔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에도 이들 시장에 대한 수출을 강화해 50만대의 수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와 대우전자는 지난 상반기에 주력시장인 선진국과 독립국가연합(CIS)시장에서 세탁기 수출이 감소하는 바람에 수출물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두 회사는 채상성이 떨어지는 2조식 세탁기를 해외공장으로 이전하는 구조 조정을 마무리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이들 신흥 유망시장에 대해 전자동세탁기의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수출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조 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출이 답보 상태를 면하지 못했는데 올 하반기부터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전자동세탁기의 출시와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상반기의 부진을 만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들 신흥시장에서 경쟁상대는 일본업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동안 국내시장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한데다 현지 특성에 제품에 반영함으로써 현지시장에서 일본제품에 비해 제품력이 우위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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