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세탁기 시장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은 예년에 비해 한달 정도 이른 이달 98년형 신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본격적인 시장 경쟁에 들어갔다.
세탁기 수요는 결혼철인 9∼11월에 가장 많아 예년의 경우 신제품 출시가 8월말에 집중됐는데 올해에는 세탁기업체마다 세탁기 시장을 먼저 장악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세탁시간을 크게 단축한 98년형 세탁기 신제품 「수중강타」를 발표하고 시판에 나섰다.
손빨래세탁기에 이어 나온 이 제품은 세탁조의 바닥에 부메랑 모양의 기구를 설치, 세탁반 가운데에서 물기둥을 치솟게 한 기능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새 기능으로 세탁력을 기존 제품보다 30% 향상시켜 세탁 시간을 종전 49분에서 21분으로 줄였으며 옷감의 엉킴과 손상도 각각 27%, 29% 정도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경쟁사 제품에 비해 차별화한 이 세탁코스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달 하순께부터 「98년형 통돌이세탁기」를 본격적으로 시판한다.
70㎜였던 세탁 날개의 지름은 1백6㎜로 커졌으며 회전수도 1회 세탁시 2천4백∼2천6천회에서 2천9백∼7천4백회로 늘어났다. 또 상, 중, 중하, 하 등 네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4중폭포물살 기능을 비롯 △세탁조 밑의 세 곳에서 물을 쳐 올리리는 물펀치기능 △세 방향으로 뿜어주는 샤워물살 기능 등을 채용했다.
LG전자는 이같은 성능 개선으로 종전 제품에 비해 세탁력과 헹굼력은 각각 22% 24%가 향상시켰으며 엄킴 현상도 51%나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통돌이세탁기를 내놓아 히트상품으로 만든 LG전자는 이 신제품으로 2위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전자도 기존 세탁기의 돌개물살 기능에 세탁조 밑바닥에서 물살을 분출하는 기능을 추가한 98년형 세탁기 신제품인 「올리고 때리고」를 다음달중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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