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신종 자판기

부업전선에 뛰어드는 직장인이 부쩍 늘어났다. 웬만큼 벌어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만 가는 물가와 집값 그리고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벌기 위해 필사적인 경주에 나선 것이다. 이들 부업전선에 뛰어든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이템은 물론 적은 자본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다. 특히 목좋은 자리를 차지하면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자판기사업은 부업전선의 총아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각광받는 아이템이라고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영순위 부업 아이템으로 자판기를 손꼽는 것은 초기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으면서도 고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나 대략 2백만원에서 5백만원 정도면 자판기 부업에 나설 수 있다. 더욱이 손에 쥔 돈이 없거나 가격이 비싼 제품을 구입할 때는 할부금융이나 팩토링을 이용하면 된다.

물론 자판기 부업이 새롭게 등장한 아이템은 아니다. 한집 건너 한대가 설치됐을 정도로 널려 있는 게 커피자판기다. 따라서 커피자판기로 고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요즘들어 각광받는 것은 색다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이 자판기 사업이다. 슬러시, 원두커피, 달걀, 피자, 스티커사진, 풍선, 솜사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이들 특이 자판기는 보급 초기단계이므로 프리미엄이나 비싼 장소대여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요지에 설치하면 황금알을 낳을 수 있다.

특히 상품을 판매하는 기존 자판기와는 달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제공형 자판기의 경우 시간이 빠듯한 직장인의 부업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볼링연습 자판기와 농구놀이 자판기 등 오락형 자판기의 경우 설치만 해두면 퇴근 후나 주말에 잠시 짬을 내 관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감각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추세에 부응, 자판기 관련업계도 다양한 자판기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커피와 담배, 그리고 음료 일변도에서 탈피해 최근에는 스티커 사진 자판기와 슬러시기를 비롯 학습카드 자판기, 성관련상품 자판기, NBA카드 자판기, 원두커피 자판기, 달걀 자판기, 피자 자판기 등이 상품화됐다.

자판기 천국이라고 불리는 일본은 더욱 현란하다. 백화점과 슈퍼 입구에서 가게의 디자인과 로고가 들어간 쇼핑백을 판매하는 쇼핑백 자판기를 비롯 사찰지역에 설치된 선향 자판기, 양말과 팬티를 파는 속옷 자판기, 필름부착 카메라 자판기, 수영안경과 수영모를 파는 수영복 자판기, 생화 자판기, 세차용품 자판기, 야채 자판기 등 다종 다양한 자판기가 출시돼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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