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자수출은 지난 1.4분기중 사상 처음으로 대만에 뒤졌으며 증가률에 있어서도 경쟁국인 일본, 대만보다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전자산업진흥회(회장 구자학)가 주요 경쟁국의 1.4분기 전자수출 실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기간중 2백66억2천1백만달러를 수출, 전년동기대비 4.4% 소폭 감소했고 대만은 1백6억7천8백만달러 수출, 8% 증가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93억9천6백만달러를 수출, 1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1.4분기 실적 기준, 우리나라는 일본, 대만에 이어 동남아 전자수출 3위국으로 처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총 4백12억2천3백만달러를 수출, 대만보다 2억9천5백만달러 앞선 동남아 전자수출 2위국의 자리를 지켜왔다.
부문별로는 우리나라가 산업용 21억8천8백만달러, 가정용 18억3천2백만달러, 일반부품 53억7천6백만달러를 각각 수출한데 반해 일본은 산업용 77억6천3백만달러, 가정용 22억3천3백만달러, 일반부품 1백6억2천5백만달러 등으로 일본은 가정용 수출을 제외한 산업용 및 일반부품 수출에서 우리나라보다 크게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만은 산업용 60억6백만달러, 가정용 4억1천7백만달러, 일반부품 42억5천5백만달러를 각각 수출, 우리나라가 가정용, 일반부품 수출에선 대만보다 다소 앞섰으나 산업용 수출은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증가률을 보면 대만의 부품수출이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고 산업용 수출도 14.1% 증가, 우리나라와 대조를 보였다.
한편 주요 품목별 수출동향을 보면 컬러TV는 우리나라가 4억6천3백만달러를 수출, 일본의 2억2천2백만달러, 대만의 1천1백만달러를 제치고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전자레인지와 전화기도 일본, 대만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반도체는 일본에 큰폭의 열세를, 대만에 비해서는 상대적인 우위를 나타냈으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는 일본, 대만에 비해 큰 폭의 열세를, 음극선관은 대만에 크게 뒤졌다.
이같은 현상은 반도체가 가격하락 등으로 수출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데다 대만에 비해 절대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컴퓨터 주변기기의 수출이 제자리를 맴돔으로써 대만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진흥회의 박재린 상무이사는 『1분기 전자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은 반도체의 가격하락을 꼽을 수 있으나 수출시장에서 이들 국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산업 인프라를 대폭적으로 확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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