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대표 정몽헌)가 35㎜ 카메라 생산에서 손을 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는 내수위축과 수출부진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35㎜카메라 생산을 포기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최근 경기도 이천공장의 카메라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함과 동시에 35㎜카메라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사실을 대리점, 총판 등 유통망에 통보했다.
이와 관련, 현대전자는 그동안 카메라 사업을 주관해온 광전자 사업부를 이미 상반기에 해체했으며 대리점과의 채권정리가 대부분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전자가 35㎜ 카메라생산을 전격적으로 포기하게 된 배경은 최근 수년간 카메라사업의 채산성이 악화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지난해 하반기 멀티미디어 가전시장 참여를 선언한 이후 위성방송수신기,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HDTV 등 차세대 제품 및 핵심기술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기위한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카메라사업을 서둘러 정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전자는 지난 95년말부터 일본 카시오사로 보급형 제품을 도입해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사업은 당분간 유지해가기로 했으며 이미 공급된 제품에 대한 AS도 당분간 지속할 방침이다.
지난 89년에 일본 올림푸스사와 제휴하고 카메라시장에 진출한 현대전자는93년 금성사(현 LG전자)의 카메라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카메라사업을대대적으로 확대, 한때 내수시장 점유율을 35% 선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한편 올들어 국내 카메라시장은 대우전자가 야시카 카메라 수입을 포기한 데 이어 현대전자가 철수함으로써 삼성항공, 아남정공 등 나머지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판도가 재편될 전망이다.
<유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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