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가 두께 0.25㎜인 초박형 비접촉 IC카드를 개발했다. 0.25㎜는 전화카드와 같은 두께. 이 카드는 얇아서 휘어지기까지 하지만 보안기능은 여타 IC카드에 뒤지지 않을 만큼 높다.
히타치의 카드는 우리가 주로 볼 수 있는 PET병과 같은 재질의 필름을 사용했다. 이 필름에 코일을 인쇄하고 여기에 다른 방향의 전도성 접착제를 사용해 박형LSI와 콘덴서를 붙인 다음 다시 필름으로 덮어 완성했다. 이번 개발은 디바이스 하나하나를 박형으로 제작한 기술도 기술이지만 이것은 높은 신뢰성을 확보하며 실장하는 기술의 중요성을 보여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이 IC카드에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부품은 대규모집적회로(LSI), 컨덴서, 코일 등 3가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것을 효과적으로 접착할 수 있는 키 역할을 하는 것은 이방전도성 접착제였다. 이것은 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실장에 사용돼 왔다.
히타치의 IC카드는 비접촉 카드 중에서도 밀착형으로 분류된다. 통신거리가 0~2㎜에 불과해 카드리더에 거의 접촉하다시피 해야 인식이 가능하다. 따라서 어느 정도 거리를 요구하는 정기권 등에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얇다는 특성 하나만으로도 앞으로 그 용도는 크게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IC페이퍼에 가깝다는 점은 또다른 용도로서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함께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IC카드 발전의 흐름을 볼 때 자기스트라이프 대신에 IC를 탑재한 접촉형 IC카드가 1세대다. 이후 비접촉형이 나타났고 다양한 편리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종류도 늘어났다. 초박형 IC카드로 마치 종이처럼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는 IC페이퍼는 이같은 IC카드의 발전형으로 아직 개념상으로만 존재한다. 히타치는 IC카드는 개발 과정에서 단순히 박형 IC카드를 만드는 기술을 확립했다기보다 플렉시블LSI 양산기술을 확립, 결과적으로 IC페이퍼에 근접한 IC카드를 만드는 성과를 올렸다.
IC페이퍼는 정보량이 많은 전자증서를 만들기에 적합하다. 일반적인 종이뿐만 아니라 운전면허증, 패스포트, 보험증 등의 한 부분에 IC페이퍼를 붙여 이들 증서를 전자증서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은행진입용 전자카드시스템, 오락시스템 등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 전화카드는 물론 장래에는 종이에 코일 등의 디바이스를 직접 집어넣어 사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접촉 IC카드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버스 선불카드로 사용하고 있는 종류인, 일정거리를 떨어져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는 불편할 것으로 보이는 밀착형 카드의 보급이 의외로 비밀착형 카드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밀착형 비접촉 카드의 사용 인프라 구축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밀착형 카드의 보급이 폭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히타치는 이같은 추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대형컴퓨터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제안 가운데 이 카드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최선의 솔루션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수요를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실증실험을 통해 기술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 따라서 플랙시블 초박형 IC카드의 등장에 이어 이보다 한발 앞선 IC페이퍼의 출현도 머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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