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술동향] 홈페이지 쉽게 꾸민다... 동적 HTML 등장

최근들어 인터넷 월드와이드웹(WWW)은 클라이언트 서버 컴퓨팅으로서의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심각한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웹의 기본적 설계 방식에 관한 것이다.

사용자가 일련의 HTTP 트랜잭션 과정을 거쳐 서버에 저장된 자료를 얻을 수 있게 한 기존 웹 설계 방식에서는 브라우저 즉, 웹 클라이언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정적인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 뿐이라는 지적이다.

또 정보를 변경시키기 위해서 정보 저장소 기능을 하는 서버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웹페이지의 정보를 변경할 필요가 거의 없을 때는 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서버 접속의 필요성이 최소한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웹사이트의 대화형 정보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정보의 내용에 대한 지속적인 변경이 필요해졌다.

때문에 종래 변경 필요성이 거의 없는 정적 정보를 제공하던 시기에 개발된 웹 설계 방식은 최근의 변화된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게 됐다.

기존 웹설계 방식으로는 웹페이지의 내용을 변경할 때마다 브라우저를 통해 서버에 접속, 새로운 자료를 끄집어 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는 다른 한편, 서버에 과부하를 초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인기 사이트일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 심각하다.

동적(다이내믹) HTML(Hyper Text Markup Language)은 바로 이런 여러가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동적 HTML은 한마디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다 풍부하게 꾸미면서 그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인터넷 언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동적 HTML을 특징 짓는 요소의 하나는 인터넷 엔지니어링 태스크 포스가 제안한 계단식 스타일 목록(CSS;캐스케이딩 스타일 시츠)을 채택한 것.

스타일이란 홈페이지를 구성하는 텍스트의 글꼴이나 색상, 크기, 정렬방식을 나타내는 하나의 묶음이다.

계단식 스타일 목록은 이 묶음에 제목을 붙여 목록을 만든 후 이 목록을 활용, 스타일을 한번에 변경시키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적 HTML의 CSS 기능을 활용해 웹페이지를 새롭게 변경하거나 업데이트 시키는 것이 가능한데 특히 이런 작업을 서버에 재접속하지 않고 클라이언트 컴퓨터의 브라우저에서 바로 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클라이언트의 브라우저에서 이루어지는 이같은 작업이 네트워크상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함은 물론이다.

결국 동적 HTML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작성할 때 서버에서 프로그래밍을 하고 이를 컴파일링해 웹브라우저에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웹브라우저에서 직접 홈페이지의 내용을 다양하고 간편하게 바꿀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로 이해할 수 있다.

여기서 동적 HTML의 동적이란 말은 클라이언트 컴퓨터에 띄워 놓은 홈페이지에 나타난 어떤 정보 요소를 마우스 클릭을 통해 다른 장소로 이동시켜도 그 본래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동적 HTML이 인터넷에서 데이터베이스 검색이나 분류 등을 빠르게 함은 물론 대화형 멀티미디어 정보를 풍부하게 실현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비지니스나 엔터테인먼트, 교육 분야 등에서 이를 폭넓게 활용할 것으로예상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동적 HTML을 이용한 새로운 차원의 웹 게임과 가상 건축 설계 등 다양한 프로그램 등의 개발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동적 HTML의 등장과 관련해 현재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브라우저의 양대 산맥인 넷스케이프 커뮤니케이션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표준 경쟁이다.

양사가 최근 선보인 브라우저 최신 버전은 모두 동적 HTML을 지원하고 있으나 각각이 지원하는 규격엔 상당한 차이가 있다.

MS는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의 표준을 고집하고 있고 넷스케이프는 W3C의 규격을 부분 수용하는 선에서 자사의 독자 규격을 마련해 놓고 있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데이터 정렬방식이다.

넷스케이프는 「레이어」라는 이름의 3차원 위치 정렬방식의 태그 기능을 제안하고 있는 반면 MS는 W3C의 정렬방식을 지원한다.

넷스케이프는 또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스타일 목록을 채택할 것을 주장하지만 MS는 자사의 액티브X 기반의 스타일 목록을 만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때문에 두 회사가 극적인 타협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한, 웹 이용자들은 또다시 이들의 표준 경쟁의 희생물이 되어 호환성 없는 「반쪽짜리」 동적 HTML 기술을 사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리고 끝내 두 회사가 타협안 마련에 실패하면, 동적 HTML의 표준은 웹 설계자들이 어느 회사 제품을 더 많이 사용하느냐에 하는 시장 영향력에 의해 사실상 결정될 수 밖에 없다.

넷스케이프는 이와 관련, 기존 브라우저 시장의 영향력을 내세워 자사 규격이 사실상 표준이 될 것이라는 느긋한 입장인 반면 MS는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 대반전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오세관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