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사는 국제 광전자 및 광통신 학술대회(OECC 97) 개최를 계기로 국내 광통신산업의 현황과 발전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특별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 좌담회에는 이번 OECC 97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관계자 및 정부, 학계, 업계의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OECC 서울 개최가 갖는 의미, 국내 광통신산업의 현주소 및 발전방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특별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광통신 분야가 앞으로 정보통신산업의 핵심 분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방향, 핵심기술, 연구인력 등 다방면에 대한 기탄없는 의견을 나눴다.
<편집자>
△일시:7월 1일(화) 오후 3시
△장소:한국광학회 회의실
△참석자
김창곤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 기술심의관
최문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통신시스템 연구단장
윤종록 한국통신 네트워크본부 통신망기획국장
임종성 대한전선 기술연구소장
심창섭 삼성전자 정보통신본부 전송연구그룹 이사
■사회=백운출 광주과학기술원 광네트워크센터 소장
백운출:우선 전자신문에서 이번 OECC 97 서울 개최를 계기로 국내 광통신산업을 전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 좌담회가 이번 광전자 및 광통신 국제학술대회의 의미를 널리 알리고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비롯한 광통신 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먼저 이번에 열리는 OECC 97 학술대회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간략하게 보충설명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70년대 광섬유와 화합물 반도체 레이저가 발견된 이후 광통신기술이 급진적으로 실용화된 데는 미국 광통신학회(OFC)의 공로가 크다고 생각됩니다. 당시 각국에서 2백명이 참석해 설립한 OFC는 현재 7천명이 참석할 정도의 세계적인 학회로 발전했습니다. 이에 자극받아 IOOC라는 국제공동학회가 생겼으며 아시아, 유럽, 미국 3개 지역을 순회하며 2년마다 총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럽지역에는 ECOC라는 학회가 결성돼 유럽지역의 첨단 광통신기술을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지역에서만은 이러다할 광통신 관련 국제학회가 전무한 실정이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94년 아시아 및 태평양지역을 주축으로 OECC가 결성됐습니다. 첫회 행사가 작년 일본에서 열렸고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행사를 통해 광통신 관련 기술이 21세기 정보사회의 핵심이라는 인식을 제고시킬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이번 OECC 학술대회와 전시회의 국내 개최가 갖는 의미 및 국내 광통신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그 파급효과에 대해 살펴볼까요.
윤종록:지난 5월 유선망을 통한 전화 가입자가 2천만을 돌파할 정도로 통신망의 인프라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국내 통신업체들은 주로 전전자 교환기(TDX)를 비롯한 교환장비 분야에 집중되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현재 가입자까지 광케이블이 들어갈 정도로 광전송 부문에 대한 중요성은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이번 OECC 97은 외국 광통신업체의 선진기술을 이해하고 국내업체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광통신산업이 크게 도약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이번 OECC 97을 준비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준비위원인 심창섭 이사께서 그간의 경과보고와 전시회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심창섭:OECC 97을 국내에서 유치하기 위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개최결정 후 실무작업을 추진하면서도 힘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일반 기업체의 OECC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기금마련 등 기업체의 협조를 구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단순한 학술행사에 머물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 분야로 파급시키기 위해 국내 관련 기업들의 전격적인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학술회의와 공동으로 열리는 광통신 종합 전시회는 국내외 79개 업체가 참가해 총 1백62개 부스 규모로 열리게 됩니다. 컴퓨터나 정보통신 등 다른 국제적인 행사에 비하면 규모면에서는 비록 작지만 광통신 관련 기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이번 OECC 97 대회에서 광통신과 관련한 새로운 기술 및 연구결과가 대거 발표돼 국가적인 차원에서 추진중인 초고속 통신시스템 구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럼 여기서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초고속 통신망 계획 및 추진현황에 대해 들어보았으면 합니다.
김창곤: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은 최소한 통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귀가 아플 정도로 들었을 것입니다. 초고속 통신망 프로젝트는 이런 통신 인프라 구축측면에서 입안되었습니다. 오는 2015년까지 45조원이 투자되는 초고속망 구축계획은 모두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1단계인 95년부터 올해까지가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2단계 기간인 2002년까지 광통신망이 도입되며 최종 3단계인 2015년까지 전국적인 광통신망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입안 당시에는 HDTV가 댁내까지 전송될 수 있는 1백55Mbps급으로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압축기술의 발달로 일반동선을 통해서도 대용량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 잇따라 선보이면서 1.5∼6Mbps 수준이면 당초 목표한 가정까지의 동영상을 통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이제 2단계 계획이 시작되는 98년 이전에 이 부분을 보완해 어느 정도의 정책수정이 불가피합니다.
그렇다고 광통신산업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전체 45조원의 투자중에서 아마도 광케이블, 광시스템 분야로 40조원이 투자됩니다. 이는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윤:정부에서 추진중인 초고속망 구축계획과 한국통신이 현재 계획중인 망 고도화 프로젝트가 맞물린다면 국내 광통신망의 개략적인 현황을 좀 더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겠군요.
한국통신에서는 이미 전화국과 전화국간에 망 고도화를 위해 전면 광케이블로 교체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전화국과 가입자 건물까지의 가입자 구간에도 광선로 구축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구체적으로 우선 서울 등 전국 주요 도시를 광케이블로 연결해 3백42개의 광간선망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2006년까지는 대도시 및 중소도시까지도 광간선망으로 대체할 예정입니다. 이를 좀 더 세분화해 설명하면 대형건물까지의 광케이블화(FTTO), 가입자 밀집지역까지의 광케이블화(FTTC), 일반 가입자까지의 광케이블화(FTTH)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국통신에서는 오는 99년까지 2천4백개의 건물에 FTTO가 이루어지면 2015년까지 전체 가입자의 50%를 FTTC로, 25%를 FTTH로 완성할 계획입니다.
백:계획대로라면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통한 정보사회가 멀지 않았군요. 정말 흐뭇합니다. 그러나 일본, 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한다면 아직도 초고속망 구축을 위한 핵심 광통신기술은 연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광통신 연구는 미국에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졌고 80년대를 전후해 일본이 과감한 기술투자를 통해 약진, 현재 미국과 일본이 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내 광통신기술 수준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최문기:그렇습니다. 특히 외국에서는 MIT, AT&T, DEC 등을 중심으로 한 AONC라는 컨소시엄을 통해 지난 93년 광전송망의 연구는 물론 표준화 작업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전송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화두는 역시 테라(Tbps)급의 실현입니다. 이미 일본의 후지쯔, NEC, 그리고 미국의 AT&T 등이 비록 연구실 수준이지만 Tbps급의 전송에 성공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체적으로 외국에 비해 국내 광통신 분야가 5년 정도 격차가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미 광통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미 10Gbps 동기식(SDH) 광전송시스템은 대한전선, 삼성전자, 한화정보통신 등이 공동으로 올해 안에 국산화를 목표로 활발히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초기단계인 파장분할방식(WDM) 1백Gbps 광전송시스템도 전자통신연구원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한국통신 과제로 옵티컬 크로스 커넥터 개발이 늦어도 내년까지는 완료될 계획이며, 핵심 광부품, 광소자 등의 기반기술도 전자통신연구원, 과기원 등 정부산하 연구단체를 통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종성:저는 주로 국내 광통신산업중 광케이블과 광부품사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광케이블 분야는 기술집약적 장치산업으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필요합니다. 올해 시장수요가 80만F㎞ 미만이고 현재 대한전선, LG전선 등 광케이블 4사와 신규 업체의 생산능력을 비교하면 약 2∼3배 정도 공급과잉이 우려됩니다. 아마 이 부분은 업체가 공급능력을 조정하거나 해외시장에서 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광부품사업은 현재 통신용 광부품인 접속함체, 광커넥터 등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양산중이며 광송수신 모듈, 광커플러, 광증폭기, 광아이솔레이터, 광필터 등은 연구단계이거나 프로토타입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백:국내 광통신산업은 어느 정도의 규모입니까. 이 분야 산업발전을 위한 현안과제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심:시장규모면에서 시스템 분야는 현재의 5천억원에서 오는 2000년에는 1조9천억원으로, 광섬유, 케이블 분야는 2천억원에서 7천억원으로, 광부품은 1백60억원에서 8백억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국내 광통신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보응용 분야, 네트워크운영 분야, 통신장비 분야 못지않게 부품, 모듈 및 소재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통신 분야의 기술추세가 80년대 교환에서 90년대 무선에 이어 앞으로는 전송 분야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 이 분야에 대한 연구인력 확보는 물론 기술개발 투자가 선행돼야 합니다.
국내 광통신산업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가격경쟁력이 있느냐 없느냐하는 것입니다. 우선 시장수요가 적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또 앞에서 지적했듯이 핵심소자를 국산화하지 못하고 전량 수입하고 있는 현실 또한 가격경쟁력 확보의 저해요인입니다.
결국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신규 수요를 늘려 나가고 과감한 개발투자로 핵심소자의 국산화를 통해 원활한 국내 수급체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김:광통신산업 육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정부입장에서도 한마디 해야겠군요. 정부가 모든 것을 지원해야 한다는 생각은 구시대적 사고입니다. WTO협상으로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 이제는 실제 경쟁주체인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그동안 정부의 정책적 배려를 통한 수동적 자세에서 수요자, 생산자가 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기술개발에 매진하는 길이 치열한 경제환경에서 살아날 수 있는 유일한 방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정부도 이를 위한 기반기술 지원은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최: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국내 업체들도 내수시장만 바라보고 사업을 한다는 것은 지금과 같은 글로벌경제 체제에서는 생존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들도 변화된 경제환경인 오픈경제 체제를 확실히 인식하고 해외시장을 목표로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자세로 임할 때 앞선 외국의 선진기술을 놓치지 않을 뿐더러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연구단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 식으로 외국 첨단기술을 쫓아가서는 경쟁력 있는 선진기술 확보가 요원합니다.
백: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은 아마 기업 혹은 연구단체에 소속돼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조할 것입니다. 그럼 화제를 바꿔 개발 당사자인 기업체 입장에서 애로사항,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 등이 있을 것 같은데.
심:한국통신 등 사업자들이 광통신망에 대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연구개발한 제품이 실제로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제조업체들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겠지만 통신 사업자들도 시장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국산 장비를 우선적으로 채용해 제조업체들이 값싼 외산 장비의 오퍼상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했으면 합니다. 궁극적으로 자기기술로 개발한 제품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공감대를 제조업체와 사업자 모두가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윤:사실 광케이블 건설과 관련해서는 한국통신이 초기 계획에서 한보 후퇴한 것이 사실입니다. 가입자까지 광선로화할 것이라는 FTTH는 압축기술 등을 통해 일부 동선을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 활용한다는 입장입니다. 세계적인 추세도 우리나라와 엇비슷합니다. 미국, 일본 등에서도 ADSL 등을 통해 대용량 전송을 추진하고 있는 등 오직 광케이블만을 고집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같은 효율이라면 경제적으로 이점인 방안을 선택하는 게 대세인 것 같습니다.
백:윤 국장 말씀이 약간 보수적으로 들리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윤:이는 절대 광통신 투자를 소홀히 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실제로 한국통신에서는 광가입자망 고도화 계획을 3단계로 나누어 추진중입니다. 우선 1단계인 올해부터 2001년까지는 총 3조3천5백억원을 투자해 FTTO 78만회선, FTTC 2백80만회선을 구축합니다. 또 2단계인 2006년까지 FTTO 1백20만회선, FTTC 1천12만회선, FTTH 16만회선을 확보할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최종 목표연도인 2015년까지는 총 26조5천억원을 투자해 FTTO 1백50만회선, FTTC 1천5백만회선, FTTH 7백50만회선을 갖출 계획입니다.
임:저도 심 이사와 의견을 같이 합니다. 한마디로 국내 광통신업체가 세계유수 광케이블 제조사와의 가격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감한 설비투자 및 자재의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런 기반조성을 위해 국내 광통신 수요의 대폭적인 확충, 예를 들면 광가입자망의 선투자 개념으로서 광선로 설치가 선행돼야 합니다.
업계도 신규 시장을 통한 수요 창출, 원가 절감, 기술력 향상,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정부에서도 모든 조달 제품에 대한 장기수요를 예시해 기업체들이 연구개발을 계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면 합니다.
김:정부도 광통신 분야가 다가오는 정보사회에서 핵심적인 기술 인프라로 부상, 이 분야 산업 육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차원에서 과거처럼 산업 육성을 위해 일정한 수요를 보장해 주는 데는 앞으로의 개방, 경쟁시대에선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 분야 전반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현재 국내 정보통신업체가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핵심기술 및 전문인력의 확보입니다. 정부도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름대로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 분야에선 공동개발보다는 경쟁개발을 유도해 첨단 정보통신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중 적어도 전제 매출액의 10%를 연구개발비로 쏟아붓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보다 과감한 기술드라이브 정책추진이 시급합니다.
또한 정보통신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정보통신연구센터(가칭) 등을 설립해 자체적으로 우수 대학원을 선정하고 매년 1백억원 정도를 집중 투자해 정보통신 분야의 연구개발을 다그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같은 정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대학원을 비롯한 학계의 연구활동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광통신 분야 역시 기초 및 기반기술을 확보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면 선진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혀 이 분야의 산업을 육성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백:이제 정리해야 될 때가 된 것 같군요. 장시간에 걸쳐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21세기 정보사회가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보사회란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저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을 통해 영상을 비롯한 각종 멀티미디어 정보를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를 위해 초고속 정보통신망과 이를 뒷받침하는 기반기술인 광통신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70년 광섬유와 반도체 레이저로 시작된 광통신산업은 이제 「기가(Gbps)시대」에서 「테라(Tbps)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광통신 관련 학술대회를 국내에서 유치했다는 것은 뜻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고 봅니다.
모처럼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 광통신 학술대회와 종합 전시회가 88년 서울 올림픽에 버금가는 파급효과가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기회가 일반 국민들에게 광통신기술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내 광통신산업을 크게 도약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쁜 시간에 참석해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립니다.
<정리=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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