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출기(삐삐) 시장이 정체기를 맞으면서 업체들마다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 시장에 뒤늦게 참여한 중소 삐삐업체가 출시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지난해 법인을 설립한 뒤 올 3월부터 「덕키벨」 모델로 광역삐삐를 첫 출시한 와이드텔레콤.
와이드텔레콤은 덕키벨에 이어 「비바체」 「아르떼」 등 3종류의 후속 모델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매월 4만개 이상을 판매하는 등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4월에는 4만개, 5월 3만개, 6월 3만5천개 등 광역삐삐 제품만 지난 4개월간 총 13만개를 판매한 것이다.
특히 와이드텔레콤은 5월부터 「012」용 뉴메릭 삐삐인 「스케치」 2만개도 출시, 6월 한달 동안에만 2만개 가량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결국 삐삐사업에 나선 지 4개여월만에 「20만개 판매고지」를 달성, 「잘 나가는 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실제로 지난달에는 「스케치」 첫 모델이 부산지역에서 판매개시 이틀만에 1만개가, 전남지역에서도 하루만에 2천개가 동이나 버리는 등 근래 보기 드문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특히 와이드텔레콤은 내수시장에서 먼저 기반을 닦은 뒤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기존 업체들과는 달리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병행하는 독특한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미 지난달 싱가포르 통신사업자인 싱가포르텔레콤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뉴메릭삐삐 2만개 90만달러 상당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영역을 국내, 외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와이드텔레콤은 올해 안에 미국, 중국, 대만 등 아시아지역 공략에 집중,올해 약 5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판매량 증가만큼이나 매출 증가세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70억원을, 연말에는 당초 사업목표치보다 50억원 가량 높은 무려 2백50억원의 매출을 달성 , 사업개시 첫해에 「흑자원년」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와이드텔레콤의 돌풍원동력은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삐삐의 독특한 디자인과 초소형 다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삐삐업체들 사이에서 소문없이 인기를 끌었던 반투명삐삐인 빨강색의 스케치와 광역삐삐도 기존 삐삐와는 달리 지역별표시를 시계형태로 독특하게 설계해 재미를 봤던 것이다.
새로운 사업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삐삐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와이드텔레콤의 돌풍이 어느정도 지속될지 자못 궁금하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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