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벤처기업의 공조가 가능할까」.
화제의 기업은 아남그룹 계열사인 「아남반도체기술」과 엔지니어링 전문업체인 「디지탈로직」, 유통업체인 「지니어스네트」 등이 컨소시엄을 형성, 공동브랜드로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 것이다.
이들업체는 제품기획에서 개발, 부품 및 자재 수급, 양산, 판매까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공동전선을 구축하기로 최근 공식합의하고 다음주에 첫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은 향후 출시되는 모든 제품은 공동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며 각사의 장점을 적극 살려 아남반도체는 제품 기획 및 부품공급, 생산, 생산자금 등을 담당하고 디지탈로직은 첨단 멀티제품 개발, 지니어스는 유통판매 등을 각각 전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품 생산은 아남반도체 내의 보드생산라인을 활용하고 있는 상태로 향후 제품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 분당내 아파트형 공장을 신설해 오는 8월부터 정상가동에 들어갈 방침이며 하반기중에 용산전자상가내에 대규모 공동판매점을 개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또 매주 3~4차례씩 실무자들로 구성된 컨소시엄 회의를 개최해 신제품 개발계획, 유통상 문제점 및 판매전략, AS체계, 가격정책 등을 긴밀하게 협의할 계획이다.
디지탈로직의 최인철사장은 『이번에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포함된 컨소시엄을 결성함에 따라 부품의 대량 공동구매에 따른 생산원가 절감효과가 발생해 제품 가격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아남그룹 미주거점인 PC용 보드전문 유통업체 「IEC」사를 적극 활용, 공동브랜드로 주요 PC메이커와 OEM공급선, 대형 유통망 등을 장악해 세계적인 멀티미디어 컨소시엄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대기업체와 벤처기업의 관계가 단순 하청관계나 자본참여, 기업인수, 합병 등을 통한 수직적 관계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 결성된 멀티미디어 컨소시엄은 상호 대등한 관계에서 출발, 대기업의 대소비자 신뢰감과 벤처개발사의 첨단기술력, 유통사의 판매망 등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어 이의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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