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시장이 노트북PC 수요급증으로 활황을 보이면서 이의 핵심부품인 LCD 구동IC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반도체업체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95년까지 국내 노트북PC나 OA기기용 대형 TFT LCD의 구동IC는 미국의 TI가 거의 독점해왔으나 작년에 삼성이 이를 상품화, 자체 채용하기 시작한 데다 올해 샤프가 가세하는 등 국내시장 확대에 따른 국내외 업체들의 시장참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TFT LCD 구동IC는 각각 LCD의 가로부분과 세로부분을 구동하는 소스 드라이버 IC와 게이트 드라이버 IC 등 2종류로 구성되는데, 12.1인치 SVGA급 TFT LCD의 경우 소스측에 8개, 게이트측에 4개 등 총 12개 가량이 필요할 정도로 제품당 소요물량이 많아 시장성이 높다. 또한 일반 프라스틱 패키지가 아닌 TAB(Tape Automated Bonding)이라는 고난도 패키지 기술이 요구돼 제조가 까다로운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TFT LCD 구동IC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TI는 기존 공급처인 삼성 및 LG 등과 10.4인치부터 12.1인치 제품개발에 이르기까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온 것을 기반으로 최근에는 12.1인치 SVGA/XGA급과 13.3인치 XGA급 시장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TI코리아는 아직까지 국내업체가 개발하지 못한 3백84채널 소스 드라이버 IC를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리상으로 가까운 일본에 LCD 드라이버 IC 생산공장이 있어 고객요구에 맞는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고객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TFT LCD 드라이버 IC 세계시장의 30%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샤프는 작년 가을부터 STN LCD 드라이버 IC를 국내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최근에는 TFT LCD 구동IC에까지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샤프의 국내 대리점인 샤프전자부품측은 LCD의 그림자를 제거한 「샤프 어드레싱」방식의 3백84채널 소스 드라이버 IC를 국내 몇몇 업체에 샘플 공급한 데 이어 본격적인 공급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5년 프로젝션 TV용 TFT LCD 구동IC를 선보이면서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작년 9월 3백, 3백9채널 소스 드라이버 IC의 양산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달에는 1백20‘1백28채널 게이트 드라이버 IC까지 개발함으로써 12.1인치 패널용 SVGA/XGA급 소스, 게이트 드라이버 IC를 국산화했다. 삼성은 올 3‘4분기에 13.3인치급 3백9채널 소스 드라이버 IC를, 4‘4분기에는 14.1인치에 적용할 수 있는 3백84채널 제품도 개발, LCD 패널의 대형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30∼40%에 머물고 있는 자급률을 올 연말까지 70%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일본시장을 겨냥한 마케팅활동을 강화해 수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국내 TFT LCD 구동IC 시장은 지난 상반기에 삼성, LG, 현대전자 등 국내 TFT LCD업계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배 가량 늘어난 5천억원에 달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는 데 힘입어 앞으로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세계 LCD 구동IC 시장은 현재 5억개 가량에서 오는 2000년에는 13억개로 연평균 24% 정도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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