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상반기 5대가전 판매 「고전」

가전업계가 대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전업계의 비수기는 1∼2월. 이후 3월부터는 봄철결혼시즌을 맞아 매기가 다시 살아나 가정의 달과 여름특수가 겹치는 5∼6월에 전자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는게 그동안의 관례였으나 올들어서는 내수시장의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어 사상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가전업체와 유통업체 할것없이 수요확대를 위해 할인판매 등 각종 판촉전을 벌이고 있으나 수요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올 상반기 동안 판매한 TV,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 등 5대 가전제품의 총판매량은 3백23만4천대로 전년같은 기간의 3백43만6천대에 비해 5.9% 줄어들었다.

제품별로 보면 컬러TV의 경우 상반기까지 97만1천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기간 1백만3천대에 비해 3.2% 감소했으며 작년 상반동안 92만7천대 팔린 냉장고는 올해에는 6월말까지 89만3천대로 전년동기대비 3.7%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세탁기는 올상반기까지 53만4천대 판매돼 작년 동기 55만9천대에 비해 4.4% 줄어들었으며 같은기간동안 VCR은 작년의 48만7천대에서 44만2천대로 9.2%나 감소했다.

전자레인지의 경우는 올상반기동안 지난해 같은기간의 보다 무려 14.3%나 줄어든 39만4천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예년에 비해 매출이 급격히 줄어든 중소 가전대리점은 아예 가계를 내놓고거나 전업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가전제품의 판매가 급속히 줄어 들고 있는 것은 주요 제품의 보급률이 1백%에 달해 대체 내지 중복수요이외에 신규수요가 곤란할 뿐아니라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위축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5대가전 제품의 수요가 이렇게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며 『지난해까지 가전제품의 수요가 5%정도의 소폭성장을 지속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가전시장은 10%이상의 마이너스성장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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