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지스터 등 반도체 생산업체인 한국전자(대표 곽정소)와 국내 최대의 수정디바이스업체인 싸니전기(대표 곽영의)가 표면탄성파(SAW)부품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손잡고 SAW부품시장에 동반 진출한다.
한국전자와 싸니전기는 최근 양사의 장점을 살려 이동통신기기 등 각종 유무선기기류의 RF부품으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SAW부문에서 상호협력키로 합의,앞으로 양사 모두 SAW필터, SAW레조네이터 등 관련 부품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전자는 대형 시설투자가 수반되는 LN(리튬 네오베이트)/LT(리튬 탄탈레이트)단결정, 크리스털(쿼츠) 등 핵심 소재인 웨이퍼의 절단, 가공 등 SAW부품 생산의 前공정을 전담하고,패키징, 실링, 마킹 등 기존 수정디바이스 공정과 유사한 후공정은 당분간 싸니가 맡는 협업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판매부문에 대해서는 기존 수정디바이스 수요처와 관련된 SAW부품 시장은 싸니전기가 전담하고 한국전자는 당분간 싸니로부터 완제품을 공급받아 자체 수요에 충당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국전자도 이미 SAW사업부를 확대 개편,올해안에 구미공장에 대량 후공정시설을 갖춰 독자적인 영업까지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싸니전기는 이미 한국전자가 자체 개발한 3백대 중저주파수 대역통과필터인 SAW필터와 자사가 한국전자에 개발 의뢰해 상품화한 SAW레조네이터 등 두 모델을 현 구로공장의 SMD(표면실장디바이스) 수정디바이스 설비를 활용,양산에 착수키로 하고 최근 시제품을 생산해 국내 무선호출기, 원격시동기업체 등에 공급하는 한편 유럽수출도 적극 모색중이다.
양사의 이번 전략적 제휴는 트랜지스터 등 반도체에 이어 SAW부품사업을 그룹(KEC)차원서 적극 육성키 위해선 후공정기술과 관련 영업 경험이 많은 업체와 제휴하는 게 필요하다는 한국전자의 의도와 유망사업인 SAW부품시장 진출의 관건인 웨이퍼 가공업체와의 제휴가 필요했던 싸니의 의중이 맞아떨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제휴는 최근 국내 전자산업 구조조정과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부품업체간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효과 극대화가 새로운 돌파구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과 싸니전기와 한국전자의 양사 창업주인 곽소석씨와 故곽태석씨가 형제였고 현재 오너들도 사촌간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한국전자와 싸니전기의 SAW부품사업 동반진출에 이어 LG전자부품이 시장진입을 추진하고 있어 현재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 무라타를 비롯해 삼성전기, 대우부품 등이 과점해온 국내 SAW필터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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