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백색가전의 유럽 시장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스페인을 선정, 지난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동북부의 카탈루냐주 팔라우공단에서 가전 복합생산단지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총 3만평의 부지에 건설되는 이 복합단지에는 1단계로 98년까지 각각 연산 22만대 규모의 에어컨과 청소기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2단계로 2001년까지 세탁기와 냉장고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2천5백만달러를 투자하며 2001년까지 에어컨과 청소기 공장에만 1천5백만달러를 추가 투자해 생산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 가전단지에서 생산할 제품을 스페인을 비롯해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 우선 공급하고 점차 동유럽 지역으로 확대해 영국 윈야드의 전자레인지공장과 함께 유럽 전역을 담당하는 생산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현지 완결형 경영체제를 갖추기 위해 유럽 조달사무소(IPO)를 통해 2001년까지 부품을 1백% 현지 조달하며 현지의 연구개발과 디자인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유럽지역에서 백색가전 브랜드의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전문 고급 매장을 적극 개척하고 최고 가격정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초기연도 6천5백만달러의 매출로 시작해 4년 이내에 두배 이상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에어컨의 경우 2000년께 스페인 내수 1위를, 2001년께 유럽시장 3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대표는 이날 기공식에서 『스페인을 삼성의 유럽 전략기지로 삼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려는 것으로 약 1천2백만명의 직, 간접 고용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스페인공장이 들어설 카탈루냐주는 지역정서가 우리나라와 유사한 데다 서유럽 지역으로의 수출이 편한 지역에 있으며 항만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이 우수하고 교육수준이 높아 노동의 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스페인에서 지난 89년에 설립한 VCR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까지 3백만대를 생산했으며 지난해부터 TVCR의 생산라인을 추가 가동중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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