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업계 해외시장 진출 비효율

최근 동남아시아를 비롯 서남아시아, 일본 등이 주요 중전기기 수출 유망국가로 급부상함에 따라 국내 전기공업계가 이들 지역을 상대로 수출촉진활동에 본격 나서고 있으나 단체마다 제각각 추진, 대상 지역이 중복되는 등 수출촉진활동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기공업계는 90년대 들어 국산 중전기 제품의 품질이 좋아지고 외국 전기업계의 해외조달이 늘어나는 등 수출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한국전기공업진흥회를 비롯 전기공업협동조합, 전선공업협동조합 등 각 단체별로 수출촉진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단체는 제각각 수출촉진활동을 벌임으로써 같은 지역을 2개 단체가 방문, 조사를 하거나 관련 단체와 협의를 진행하는 등 중복된 활동을 함으로써 효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전기공업진흥회와 전기공업협동조합은 수출촉진단을 3개월 차이로 비슷한 지역에 파견, 중복활동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기조합은 이미 지난 4월 미얀마와 파키스탄, 인도 등 서남아에 수출촉진단을 파견, 전기관련 정보를 수집한바 있는데 전기공업진흥회가 다시 24일부터 미얀마와 캄보디아에 수출촉진단을 파견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의 역할이 다르고 진흥회의 역할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중복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단체별로 이뤄지고 있는 수출촉진활동이 한 단체로 일원화된다면 보다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처럼 업계 단체간에 해외 진출노력이 상호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은 각 단체마다 수출확대를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데다 진흥회와 조합의 구성원 및 생산품목이 달라 관심영역도 차이가 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진흥회와 전기조합의 대외활동을 함께 묶어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특히 전기공업진흥회가 최근 중전기기 해외입찰 과당경쟁을 지양하기 위한 자율조정기구를 마련한 것처럼 업계의 해외진출 노력을 통합, 관리할 기구설립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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