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해외시장서 제값받기 한창

국산 가전제품 중 일부가 요즘 해외시장에서 제값받기에 앞장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엔화약세로 해외시장에서 일본제품과의 판매가격 차이가 줄어들면서 판매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전자3사가 이에 대응해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펼친 고가전략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이는 해외시장에서 저가경쟁에 주로 의존해 온 국산 가전제품이 중고가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컬러TV 중 대형 주력제품인 29인치 명품TV가 말레이시아, 독립국가연합(CIS), 중국, 칠레,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동급의 일본 제품보다 같거나 그 이상의 값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가격이 비교적 낮게 형성되고 있는 칠레에서조차 29인치 삼성 명품TV는 대당 1천20달러인 데 비해 일본제품은 8백달러 선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레인지는 미국 유통시장에서 가격파괴 현상을 빚고 있으나 삼성제품 가격이 대당 평균 1백29∼1백39달러 선으로 일본제품의 가격과 전혀 차이가 없다. 또 삼성세탁기는 8㎏대를 기준으로 대만시장에서 대당 3백80∼4백50달러에 판매돼 일본제품보다 오히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LG전자는 아직까지 해외시장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에 비해 높은 값을 받고 있는 가전제품이 없으며 냉장고, 에어컨 등 최근 수출이 크게 증가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한 일부 제품의 경우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올라서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전자는 러시아시장에서 2백50ℓ급 대우냉장고의 가격이 외산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대당 5백달러 안팎으로 형성돼 현지제품의 2백50∼2백80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일본 NEC에 수출하는 중대형 컬러TV의 현지가격이 일본내 다른 브랜드와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처음 대만시장에 진출할 때 고가정책을 펼쳤던 「공기방울세탁기」의 경우 요즘 현지시장의 가격파괴 현상이 심화되면서 주춤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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