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 인쇄회로기판(PCB)업계의 관심을 모았던 태일정밀과 교덴社와의 전략적 제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합작투자 형태로 중국에 대형 PCB생산기지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물밑 추진해왔던 태일정밀과 교덴은 내부사정과 양측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함으로써 제휴 가능성이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샘플PCB메이커인 교덴의 양산거점 확보 의도와 종합전자부품업체를 표방하고 있는 태일정밀의 안정적 PCB시장진입 의지가 잘 맞아떨어질 것으로 기대됐던 양측의 전략적제휴 추진이 이처럼 어려워진 것은 주식공개(교덴)와 다양한 신규사업 전개(태일) 등 양측의 내부사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생산거점을 놓고 태일측은 주력 생산기지로 완전히 입지를 구축한 흑룡강성 하얼빈시 쌍태전자를 고집한 반면,교덴측은 지리적으로 불리한 쌍태전자 대신에 산동성 소재 영성쌍태전자를 원하는 등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방한한 교덴의 다케시 아사하라 부사장도 『교덴의 지명도와 기술력,그리고 태일의 자본력과 중국내 생산기반을 결합하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재로선 더 급한 일이 많아 태일이나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일은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다. 하지만 양산사업의 필요성이 잔존하는 만큼 장기적인 전략적 제휴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태일정밀은 교덴과의 합작투자 계획과는 별도로 전자부품 전반으로의 사업확장을 위해 지난해부터 중국쌍태전자에서 연성PCB(FPC), 단면PCB를 시작으로 PCB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교덴 역시 샘플PCB를 중심으로 한국(하이테크교덴), 중국 등으로 세력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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