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58] 크레이

크레이는 크레이컴퓨터에서 197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수퍼컴퓨터다. IBM이나 NEC, 후지쯔 등 굴지의 컴퓨터 제조사에서도 수퍼컴퓨터를 생산하고 있으나 세이무어 크레이가 창업한 크레이컴퓨터사 제품이 수퍼컴퓨터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인텔과 같은 PC CPU제조업체들도 수퍼컴퓨터 제작을 위한 연구를하고 있는 등 컴퓨터에 대한 연구개발의존도가 커지면서 수퍼컴퓨터 제조사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다.

처음 개발된 제품은 75년의 Cray 1으로 이후 Cray 2, Cray T3E 등의 제품이 연속적으로 개발돼 판매됐다. 수퍼컴퓨터는 대체적으로 1천M 플롭스 이상의 처리속도에 1백28MB 이상의 기억용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사양이 통용되고 있었으나 최근에 개발되는 제품들은 1초에 1조번까지 연산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다.

사용분야는 워크스테이션이나 PC로서는 계산할 수 없는 엔지니어링, 의학 및 과학연구조사 분야에서 복잡한 연산을 하거나 3차원 모델을 개발하는데 이용된다. 특히 석유 매장지를 찾고 매장방법을 분석하거나, 지진학자들이 지진에 대한 지도를 작성하는 등 수치적인 연산처리 능력이 탁월한 컴퓨터로서도 오랜 분석시간을 필요로하는 분야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88년 KIST산하 기관인 시스템공학연구소(SERI)가 크레이가 제작한 수퍼컴퓨터(모델명 CRAY2)를 도입함으로서 수퍼컴퓨터를 연구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또 90년에는 기아자동차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크레이의 수퍼컴퓨터 「CRAY YMP4/116」를 도입했고 92년에는 삼성종합기술원이 크레이의 수퍼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수퍼컴퓨터 사용분야가 급증했다.

현재 국내에는 50개 연구기관 및 기업들이 수퍼컴퓨터를 도입, 각종 첨단연구 기술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크레이컴퓨터사는 그러나 수퍼컴퓨터로서 컴퓨터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으나 수퍼컴퓨터 제조사들과의 경쟁심화와 경영난으로 그래픽워크스테이션 전문업체인 실리콘 그래픽스에 지난해 흡수합병됐다.

<이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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