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경영과 전문경영의 장점을 살려 한국전자가 새롭게 태어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단기적 목표달성에는 제가 일선에 나서고 장기적 목표달성에는 오너가 앞장서는 역할분담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KEC그룹의 모기업인 한국전자의 사령탑을 맡은 김충환 사장은 전문경영과 오너경영의 시너지효과를 강조하며 한국전자에 변화의 바람을 기대해달라고 주문한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전문경영체제로 인해 가장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단기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체제의 가장 큰 장점이 책임경영에 있는 만큼 책임과 권한을 부여, 단기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변화에 대응력이 뛰어난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신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평소 느껴온 한국전자의 강점과 약점은 .
▲한국전자는 지난 69년 창립이래 제조업을 모토로 한 우수한 생산기술과 원칙에 충실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바로 이 점이 한국전자를 오늘날 트랜지스터(TR)시장에서 세계 1위를 바라보는 위치까지 끌어올렸다고 본다. 하지만 원칙과 기본에 너무 충실하다보니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좀 떨어지는 면이 있다는 점도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올 중점 사업계획은.
▲주력사업인 반도체의 특성상 모든 전략은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키보드 등 일부 한계품목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자동차용 IC, SAW필터, 통신기기용 모듈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올 주요사업별 매출은 반도체 등 전자부품이 3천1백억원, 영상, 통신 등 전자기기분야가 1천4백억원 등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총 4천5백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반도체사업 강화방안은.
▲기존 AV용 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고 시장성장성도 유망한 통신 및 자동차분야로 주력시장을 옮겨간다는 것이 기본전략이다. 또 조기개발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모든 생산체제를 수직계열화하고 현재 운영중인 9개의 해외법인을 한층 활성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에만도 약 6백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것이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이다. 능력있는 인재만이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게 해 준다. 변화를 앞둔 상황에서 무엇보다 기업체질 개선을 위해 인재를 개발, 육성하는 여건마련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67년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81년 한국전자에 입사해 미국현지법인 사장을 거쳐 만 16년만에 최고사령탑에 오른, 소탈한 성격에 추진력이 강한 전문경영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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