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업계, 서비스경쟁 뜨겁다

국내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엘리베이터 개, 보수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서비스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산전을 비롯, 동양에레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 등 엘리베이터 3사는 최근 내수시장이 건축경기 불황으로 위축됨에 따라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는 개, 보수시장에 눈을 돌리는 한편 기존 고객을 잡아두기 위해 원격감시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사후관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올 초 엘리베이터 보수부문을 따로 분리한 LG산전은 신속한 보수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94년 개발한 DAS의 기능을 보강, 오는 7월부터 설치, 운영에 들어간다. 그동안 DAS는 한개의 회선으로 4대의 엘리베이터 운행정보를 수집, 전송했으나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모델은 8대의 엘리베이터 운행정보를 수집, 전송할 수 있다. LG산전은 현재 이 시스템을 서울, 경기지역의 엘리베이터 3백50여대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데, 엘리베이터 고장시 보수시간을 종전보다 30%가량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 AS센터와 엘리베이터 카 내부간 직접통화기능을 실현했으며, 앞으로 자사제품중 마이콤 전기종에 DAS를 장착하는 등 대다수 엘리베이터에 원격감시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지리정보시스템과 위치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서비스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동양에레베이터는 기존 엘리베이터 모니터링시스템인 「DELMDS-2000」과 통신망을 연계해 원격감시시스템을 개발, 운영중인데, 지난해 준공한 포스코센터빌딩을 비롯해 삼성의료원, 국제전자센터 등 첨단 빌딩에 주로 설치, 가동중이다. 동양은 올해 안으로 카 내부와 AS센터간 직접통화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동양은 이와 함께 최근 구로구 오류동에 보수센터를 준공하고 통합서비스체제를 이전 구축, 보수에 신속을 기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도 지난 94년 개발한 원격감시시스템 「HELMON」의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 상반기에 버전업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현대 계동사옥을 비롯, 서울, 경기지역 20여곳에 HELMON을 모니터링 위주로 운영해왔으나 내년 상반기까지 원격감시기능을 갖춘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는 한편 엘리베이터 카와 보수센터간 직접통화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업체들이 이처럼 원격감시기능을 앞다퉈 개발하고 있는 것은 신속한 보수체계를 구축하고 아울러 경비도 절감하기 위해서다. 업체들은 특히 원격감시시스템을 가동하면 고장시에 즉시 신고접수가 이뤄짐으로써 보수시간과 인력,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원격감시시스템은 아직까지는 업체의 서비스차원에서 제공, 운영되고 있으나 판매에 나서는 것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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