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유선으로 케이블TV 못본다

내달 1일부터는 중계유선방송을 통해 케이블TV 프로그램을 볼 수 없게 된다.

최근 케이블TV 프로그램공급자(PP)협의회(회장 김지호 센추리TV 사장)는 사장단회의를 열고 현재 한국통신의 무궁화위성 프로그램 분배망을 이용한 19개 PP채널을 불법으로 수신, 가입자에게 무단송신하고 있는 중계유선방송에 대해 프로그램 송출을 일절 금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PP협의회는 한국통신의 협조를 받아 현재 시중에 판매된 무궁화위성 수신기의 인식번호(시큐리티 넘버)를 일제히 조사한 뒤, 케이블TV업계가 인정한 불교사찰이나 독도 등 일부 수신기를 제외한 중계유선방송 및 개인 등에 불법으로 판매된 모든 수신기에는 프로그램 전송을 중단키로 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아무런 제약없이 연합TV뉴스, 바둑TV 등 케이블TV 19개 프로그램 <표참조>을 가입자에게 전송해오던 전국 거의 모든 중계유선방송들은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일절 수신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전국 6백여만 중계유선가입자들은 내달부터 기존 중계유선방송망으로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일절 볼 수 없게 된다.

이와 함께 PP협의회는 오래전부터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중계유선가입자에게 불법으로 송출해온 일부지역의 중계유선방송에 대한 법적대응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PP협의회는 수도권 및 지방의 중계유선방송 각각 한 지역씩을 선택, 지적재산권 보호를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이번에 PP협의회가 중계유선방송에 프로그램 송출을 일절 중지토록 한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이번에 2차 종합유선방송국(SO) 사업자로 지정된 일부 중계유선방송 사업자에 대해서는 이미 케이블TV권내로 편입됐기 때문에 더 이상 문제시하지 않는 대신 나머지 중계유선사업자들에 대해 앞으로 케이블TV 프로그램을 무단송출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오는 8월 25일부터 시작될 교육방송(EBS)의 무궁화위성 과외방송과 케이블TV 3개 교육채널간에 시청자 채널선택권을 둘러싸고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아예 지금부터 중계유선방송에 대해 쐐기를 박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케이블TV와 중계유선방송과의 이같은 채널권 싸움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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