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하나로 묶는 이동통신 서비스인 「이리듐」으로 세계 통신시장 제패를 선언했던 모토롤러가 이번에는 새로운 글로벌 위성 통신 네트워크 계획인 「셀레스트리」를 발표, 세계 위성통신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모토롤러가 17일 데이터와 동영상을 고속 전송할 수 있으며 저궤도고궤도를 완전 통합한 새로운 개념의 위성 통신 네트워크인 셀레스트리(Celestri)를 발표했다. 셀레스트리는 이리듐과 「M스타」에 이은 모토롤러의 세번째 위성사업.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토롤러가 셀레스트리를 추진하는 의도는 우선 앞선 사업들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계를 연결하는 음성, 팩스 및 무선호출 서비스를 위한 이리듐, 다국적 기업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한 M스타는 모두 위성이 갖고 있는 「고속, 대용량 정보 전송」이라는 장점을 살리기에는 다소 모자란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다.
이들과 달리 셀레스트리는 1천4백40km의 저궤도에 63개의 위성과 3만5천7백km의 고궤도에 1~2개의 위성을 띄워 일반 기업은 물론 방송, 통신사업자에게 동영상을 64kbps~1백55Mbps의 고속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리듐, M스타와 비교해볼 때 셀레스트리는 규모면에서도 훨씬 방대하다. 각각 50억달러, 61억달러가 투자될 예정인데 반해 셀레스트리는 이들의 2배가 넘는 1백29억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토롤러는 오는 2001년 사업을 위한 위성을 발사해 다음 해부터 서비스를 본격 개시한다는 일정을 세워놓고 있다.
이밖에도 모토롤러는 셀레스트리를 통해 위성시장 패권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토롤러측이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셀레스트리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크레이그 매코의 「텔리데식」을 겨냥했다는 소문은 업계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텔레데식의 위성통신장비 공급권을 미국 보잉社에 빼앗기고 나서 모토롤러가 보복성으로 발표한 사업이 셀레스트리라는 게 소문의 내용.
소문의 사실 여부를 떠나 모토롤러가 미 연방통신위원회에 제출한 사업신청서를 보면 셀레스트리가 텔리데식을 경쟁상대로 하고 있다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 서비스를 위해 텔리데식과 같은 주파수대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셀레스트리가 텔리데식 뿐만 아니라 프랑스 알카텔 알스톰, 미국 로럴 스페이스 시스템스의 「스카이브리지」와도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모토롤러에게는 셀레스트리 사업을 앞두고 업계에 퍼져 있는 회의적인 시선을 불식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많은 돈이 투입된 네트워크인 만큼 이용요금도 비싸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모토롤러는 지상 네트워크에 비해 구축비용이 결코 많이 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위성통신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있어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극복해야 한다. 이에 대해 모토롤러는 오는 2007년이 되면 셀레스트리를 통해 1백80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힌다.
아무튼 모토롤러는 셀레스트리를 계기로 세계 위성, 방송시장에 큰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비록 시장 전반에 걸친 변화는 아닐지라도 셀레스트리 사업을 통해 미래 위성장비 및 서비스시장 주도권 선점을 노리는 모토롤러의 입지가 어느 정도 상승될 것만은 분명하다.
<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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