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가 올 PC사업의 승부를 행정전산망(행망)용 PC판매에 걸었다.
삼보컴퓨터는 지난달 3차례에 걸쳐 진행된 행망 PC입찰에서 데스크탑 PC와 노트북 PC, 프린터 등 전 분야에 걸쳐 공급업체 자격을 획득하면서 본사의 영업체제를 행망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한편 행망 관련 사업의 효율적인 영업 및 관리를 위한 「행망추진위원회」라는 타스크포스팀을 결성하는 등 행망 PC 공급확대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삼보가 행망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행망수요가 예년에 비해 거의 4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조달청이 입찰을 실시하며 내걸었던 예상물량이 6만1천5백대에 불과했지만 이번 입찰의 경우에는 무려 25만8천대로 예상했다는 사실은 올해 행망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질 것이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여기에 삼보컴퓨터의 낙찰가가 다른 낙찰업체에 비해 최대 10만원까지 높게 책정됐으며 조달시장개방으로 중앙행정기관은 1억5천1백만원, 지방정부 2억3천3백만원, 정부투자기관 5억2천4백만원 이상의 물량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제입찰자격을 획득한 업체 만이 공급할 수 있게돼 국제입찰자격을 획득한 삼보컴퓨터로서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된 것도 삼보가 이번 행망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게된 밑바탕이 되고 있다.
행망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증기 이사는 『비록 당분간은 적자공급이 불가피하겠지만 대량공급이 이루어지고 부품가격이 점차 떨어진다면 충분히 채산성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행망납품기간중 수요기관이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최대한 공급하고 애프터서비스 등 지원사업도 본사 차원에서 책임질 계획으로 있다』고 이번 행망사업에 대한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따라 삼보컴퓨터는 올 1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망납품기간 중 평균 13만대에서 많게는 18만대까지 공급계획을 잡아 놓고 있어 행망사업에서 뿐 아니라 전체 국내 PC시장에서 삼보의 시장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삼보컴퓨터가 행망사업에서 당초 계획대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해결돼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게 사실이다.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대량공급이 이루어질 경우에 발생되는 공급차질 및 애프터서비스 등의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 지난 95년 삼보가 행망사업에서 7만대라는 사상 최대의 물량을 공급하면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해 행망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유통시장에서마저 삼보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전례도 있다.
삼보가 행망사업을 위해 발족한 행망추진위에 영업은 물론 마케팅, 광고 애프터서비스 등 전 분야의 책임자들을 위원으로 포함시킨 것도 과거의 전례를 되밟지 않고 오히려 이번 행망사업에서 추락한 삼보의 명성을 되살려 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행망사업의 효율적인 전개를 위해 모든 영업과 애프터서비스를 행망추진위로 단일화해 전국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행망영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애프터서비스부문을 본사 차원에서 직접 처리하는 등 행망지원을 본사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또 안산공장에 아예 행망전용생산라인을 설치, 수요자가 원하는 시점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기도 했다.
최근 유통시장의 침체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타격을 받고 있는 삼보컴퓨터가 과연 행망사업으로 PC전문업체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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