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2차 전송망사업자 신청결과

정보통신부가 10일 신청접수를 마감한 2차 종합유선방송국(SO) 24개 허가구역을 대상으로 한 전송망사업자(NO) 지정신청결과는 「한국통신의 NO사업축소」 「한국전력의 전송망사업 독점적 지위확보」 「무선망사업자 및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의 전략적 진출」로 압축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2차 NO사업자 신청결과를 보면, 우선 지역별로는 경기권과 대도시를 대상으로 한 NO사업자들의 참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경우 성남중계유선이 독점적 영역을 구축한 성남권에만 한국전력, SK텔레콤, 데이콤 등 3개사가 지정을 신청했을 뿐, 나머지 7개구역은 최소 5개에서 7개 사업자가 NO지정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방에서도 주요 도시의 경합이 치열한 반면 농어촌 복합지역은 참여열기가 저조했다. 강원도의 강릉, 전남의 여수권, 전북의 익산권, 경남의 울산 및 마산권, 경북의 경주 및 구미권 등 주요도시의 NO 지정경쟁이 치열한데 반해 농어촌 복합구역은 한국전력과 SK텔레콤 두 회사의 경쟁양상을 보였다.

이번 NO지정을 신청한 사업자중에서는 한국전력과 SK텔레콤, 중계유선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당초 불참이 예상됐던 한국통신은 유선망 4개구역, 유, 무선망 2개구역 등 일부 지역에 국한해 NO지정을 신청함으로써 2차 NO사업 자체에 대한 무관심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더욱이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사업계획서상 유, 무선방식으로 제안한 구미권 NO지정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혀 신청지역이 5개로 축소됐다.

또 한국통신 관계자는 『제안한 유선망방식은 「SWAN-2」가 아닌 「HFC방식」으로, 대상 4개구역의 경우 향후 멀티미디어 수요가 예상되기 때문에 신청했다』면서 『디지털 LMDS와 MMDS 복합방식으로 제안한 마산권은 현장실습 등 운용기술확보 차원에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1차 SO구역을 한국통신과 양분했던 한국전력은 이번에 유, 무선혼합 2개구역을 포함 24개구역을 모두 신청, 주목을 끌었다. 한국전력은 유선망방식을 제안한 22개구역에 대해서는 「HFC방식」을 제안했으며 여수 및 마산권을 대상으로 한 유, 무선방식은 「아날로그 LMDS」를 개발한 해태텔레콤의 협력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2차 NO신청에서 한국통신의 사업계획서 제안내용이 사실상의 불참을 의미하면서 한국전력은 앞으로 정통부의 심사결과, 상당수 지역에서 최고득점을 차지할 경우 전국망 구축도 가능한 최대 NO사업자로 부상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한국전력은 SK텔레콤과 데이콤, 한국무선CATV(주), 하나넷, 삼양텔레콤, 인테크 등 유, 무선복합방식을 제안한 또 다른 경쟁자들과 치열한 경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전력의 최대경쟁자로 예상되는 SK텔레콤은 24개구역 모두에 대해 아날로그 LMDS의 유, 무선혼합방식을 제안했다.

SK텔레콤은 이미 한신기계, 대영전자 등 국내 통신장비업체들과 아날로그 LMDS장비개발을 완료하고 대전, 과천, 성남 등에서 시험서비스를 진행중이어서 2차NO 선정과정에서 한국전력과 맞붙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지역 8개 구역과 5개 주요도시를 대상으로 유, 무선혼합방식을 제안한 데이콤은 기륭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디지털LMDS를 발판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안했다. 무선접속방식의 케이블TV 전송기술에 대해 바람을 일으켰던 한국무선CATV(주) 역시 경남과 경기권을 중심으로한 12개구역에 대해 NO지정을 신청한 상태로 디지털LMDS와 디지털 MMDS복합방식을 제안했다.

고합물산과 KNC가 전송망사업을 위해 공동출자, 설립한 하나넷은 공주, 충주권 등 전국 8개구역에 대해 디지털 LMDS를 제안했으며 삼양텔레콤은 경기권을 중심으로 12개구역에 대해 디지털LMDS를 제안했다. 이밖에 지난해 무선데이터 사업자로 허가받은 인테크가 구리 및 용인권에서 외국기술을 기초로 한 아날로그LMDS를 제안했다.

2차 NO지정의 핵심변수로 인식돼왔던 중계유선방송사업자에 대한 우선지정은 당초 예상처럼 전체 5백18개업체의 8.5%인 44개사업자가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사업자들은 모두 해당사업구역의 거점을 사업영역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NO지정후에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지역에서는 19만가입자를 갖고 있는 성남유선방송이 SO구역전체를 대상으로 NO지정을 신청했으며 의정부, 동두천권에서는 중계유선방송사업자들이 컨소시엄형태로, 용인, 평택권 역시 사실상의 컨소시엄형태로 NO지정에 참여했다. 이밖에 경기지역에서는 7만여 가입자를 확보한 안산유선과 고양유선이 NO지정에 참여한 것을 비롯, 안양유선, 부천유선, 구리유선 등 중계유선사업자들이 신청했다.

중계유선의 참여가 활발한 지방도시중에서는 여수권, 익산권, 울산권, 김해권, 김천권, 경주권 및 안동권이 꼽혔으며 특히 이들 사업자 대다수가 상당수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중계유선방송 사업자중에서는 고도화된 망을 가졌으면서도 이번 NO지정을 포기한 경우가 상당수에 달한 것으로 분석돼 이들의 향후 사업전개과정이 케이블TV의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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